사람책 강연회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

아름다운가게헌책방 용봉점서 19일 열려

예술과 사람에 대한 가치 추구

느리지만 의미 있는 문화 건네


용봉 사람책 강연회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의 이야기’가 오는 19일 오후 7시에 아름다운가게헌책방 용봉점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계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장르별의 불균형으로 인한 척박한 풍토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예술영화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꿋꿋이 광주에서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광주극장은 무엇보다 소중한 문화의 장이다.


올해로 개관 80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을 지키고 있는 김형수 이사는 17년째 극장을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광주극장과 김형수 이사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거대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버티고 서 있다. 돈이 아니라 예술과 사람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를 통해 느리지만 의미 있는 문화를 광주시민들에게 건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람책 도서관은 광주극장의 80년 인생을 돌이켜보고, 작은 문화를 지키고 있는 김형수 이사의 소명의식을 엿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책 도서관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강연회다. 

휴먼라이브러리란 이름으로 덴마크의 비폭력주의 NGO단체에서 기획된 소통의 한 방법이다.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잘 알지 못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타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줄이고, 타인의 진정한 삶을 이해하고 학습하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사람책 도서관의 도서목록에 등장하는 책들은 학벌이 좋거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는다. 편견의 대상이 됐거나 혹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분류된 소수자,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굴곡진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 등 그 주제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강연이 아니라 대화로 진행되는 사람책 독서는 대화가 가지는 힘을 통해서 서로 다르지만 상호 공감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사람책 강연회는 선착순 35명으로 시민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고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신청은 http://goo.gl/oY7h5V에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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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봉 사람책 강연회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의 이야기’


 △일시 : 3월19일(수) 저녁7시,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


 △주최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


 △강연자 소개


 한국 영화계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장르별의 불균형으로 인한 척박한 풍토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즉, 작고 알찬 예술영화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꿋꿋이 광주에서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광주극장은 무엇보다 소중한 문화의 장이다.


 올해로 개관 80주년 광주극장을 지키고 있는 김형수 이사는 17년 째 극장을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광주극장과 김형수 이사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거대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버티고 서 있다. 돈이 아니라 예술과 사람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를 통해 느리지만 의미 있는 문화를 광주시민들에게 건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람책 도서관은 광주극장의 80년 인생을 돌이켜보고, 작은 문화를 지키고 있는 김형수 이사의 소명의식을 엿들어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참가신청 : 인터넷접속(http://goo.gl/oY7h5V → 작성하기), 선착순 35명(시민 누구나 가능, 참가비 무료), 헌책기증 환영


 △문의 : 070-823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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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단관극장’, 예술영화전용관 광주극장 이야기

8번째 ‘사람책 도서관’, 김형수 이사를 만나 광주극장을 듣다


8번재 사람책으로 선정된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가 지난 19일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에서 참석자들에게 개관 80년 된 광주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민중의소리


일제강점기인 1935년 10월1일 광주읍이 광주부(요즘의 시)로 승격되던 날, 한 극장이 간판을 올렸다. 햇수로 무려 80년, 어느덧 멀티플렉스(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하나의 극장에서 여러 편을 상영하는 극장)와 몇몇 영화자본에 밀려 모두 사라져버리고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단관극장’(하나의 극장에서 하나의 스크린으로 한 작품만 상영하는 극장)인 이곳은 광주극장(광주 동구 충장로5가)이다.


그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에 선정된 뒤 올해로 13년째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광주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김형수(44) 이사를 통해 듣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이 주최하는 ‘사람책 도서관’에서다.


개관 80년 맞은 광주극장, ‘사람책’ 된 극장밥 17년차 김형수 이사




8번재 사람책으로 선정된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가 지난 19일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에서 참석자들에게 개관 80년 된 광주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형수 이사가 개관 당시 동아일보에 난 광주극장 낙성식 기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사람책 도서관 -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 이야기’는 지난 19일 오후 7시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에서 박고형준 학벌없는사회 활동가의 사회로, 3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초대된 김형수 이사는 8번째 초대된 ‘사람책’이었다.


박고형준 활동가는 “(‘사람책 도서관’에 대해) 학벌이 좋거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이 이 사회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굴곡진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사람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며 “강연이 아니라 대화로 진행되는 사람책 독서는 대화가 가지는 힘을 통해서 서로 다르지만 상호 공감하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 소개했다.


이날 김형수 이사는 “1997년 1월부터 극장밥을 먹었다. 그 전엔 놀고 먹었는데, 사촌형이 극장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해서 극장에 들어가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준비해온 자료와 사진을 통해 사회자와 참석자들의 질문에 꼼꼼하게 답했다.


김 이사는 특히 최근에야 찾았다는 동아일보에 게재된 ‘광주극장 낙성’ 기사를 통해 광주극장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남은 단관극장’으로 불린다”며 “현재 극장 건물이 유은학원 법인 건물로 등록돼 있고, 운영은 자체적으로 해나가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크게 망할 위험은 없다”며 광주상고(현 광주동성고) 설립자인 유은 최선진 선생이 (주)광주극장 법인을 설립한 이야기부터 오늘날 광주극장의 운영문제까지 짧게 털어놨다.


1980~90년대 선생님들이 학생들 단속하던, ‘임검석(臨檢席)’을 아시나요?



광주극장에는 객석 뒷쪽에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임검석(극장 따위에 단속 경찰관, 소방관 등을 위하여 마련한 특별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이후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극장 출입을 지켜보던 곳이다.ⓒ민중의소리


이후 김 이사는 각종 사진 자료를 통해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몇몇 사진에 이어 그 이름도 낯선 ‘임검석’(臨檢席, 일본어로 극장 등의 단속 경찰관·소방관 등을 위한 특별석)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 순사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극장내 동태를 파악하고 공연이나 영화 상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하기 위해 마련됐던 곳으로, 광주극장에는 지금도 1층 관람석 뒷쪽에 6자리가 남아 있다.


김 이사는 “이 임검석이 1980~90년대에는 선도 선생님들 자리였다. 선생님들은 그 학생 뒤꼭지만 봐도 누군지 다 안다. 어찌 보면 학교 선생님들에게 극장이 협력해 학생들을 단속한 곳”이라고 현재 국정원이나 경찰 등 정보기관의 ‘사찰’에 빗대 이야기했다.


김 이사는 그밖에도 사진을 통해 극장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이야기했다. 1935년 개관 영화로 최초의 발성영화였던 ‘춘향전’이 상영됐으며, 간간이 권투경기가 열렸고, 판소리 공연, 환영행사 등이 열렸다. 1937년 남조선 축구대회 우승기념식, 1948년 열렸던 문춘성 권투 시범경기, 1956년 제1회 전국학생연극제 등이 기록된 사진이 지나갔지만, 광주극장은 단순히 극장 기능만 한 것이 아니었다.


자료에 따르면, 1945년 8월15일 해방 이후 해방기념축하대공연이나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전라남도위원회 결성식(8월17일), 1946년 모스코바 3상 회의 지지대회,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 등 우리 역사의 중요한 시기에도 광주극장은 한몫 했다. 자료에서 이런 설명을 엿보는 사이 김 이사는 “(문춘성 권투 시범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유치해 보이겠지만 재미있고, 무대도 있으니까 한 번쯤 퍼포먼스도 해볼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극장은 1968년 화재로 한 번 다 타다시피 소실돼 다시 단장됐다. 현재 극장 외관은 화재 이후 1968년 재단장된 모습이다. 김 이사는 광주극장이 단체관람으로 붐비는 장면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단체관람은 극장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1935년 10월1일 개관해 올해로 8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광주극장 전경. 아직 태준식 감독의 ‘어머니’가 영화 간판으로 걸려 있다. 전국적으로 마지막 영화간판쟁이로 남은 박태규 화백 작품이다.ⓒ민중의소리


광주극장, 왜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변신했을까?


광주극장이 지금처럼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이야기했다. 1998년 6월 학교보건법 상 정화구역 내 유해업소로 지정돼 자진 이전 하거나 2000년 12월말까지 폐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버틴 광주극장은 2001년 폐쇄명령 불이행으로 검찰에 고발됐고, 2002년 9월 광주지방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냈다.


이렇게 광주극장은 2000년대 들어 다른 극장들이 멀티플렉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동안 소송에 얽혀 그 시기를 놓쳤다. 김 이사는 “변화의 시기였는데 법정다툼에 많은 시간적 노력을 들여야 했다”며 “(극장) 폐쇄 소식이 언론에 자주 나오면서 영화 배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이런 고충이 자연스럽게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신청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법정다툼’은 이후에도 계속돼 2004년 6월 헌법판소에서 헌법불합치로 판정해 소송에서 이겼지만 검찰이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2009년 대법원이 검찰의 상고를 기각할 때까지 소송은 계속됐다.


김 이사는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을 공모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않을까 해서 덥썩 지원했다. 당시 규모가 너무 커 무모한 부분이 있었지만, 좋게 인정받아서 12월에 전국 3곳 가운데 선정됐다”면서 “1년 단위 사업으로 현재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2014년 전용관 신청하고 왔다”고 고백했다.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전환한 광주극장의 관객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너무 적었다. 김 이사는 “처음 5~7년 동안은 연 1만 명 수준이었다. 그러다 점점 늘어 지난해에는 3만 명 정도였다”고 밝히면서 “혼자 오시는 분이 70% 정도다. 우리 직원들은 2명이 함께 오면 ‘단체’라고 하기도 한다”고 털어놔 좌중에 웃음꽃을 피게 만들었다.


2010년대에도 ‘손그림’ 영화간판이 걸려 있는 광주극장



광주극장은 아직 1년에 1~2번 주요 상영작 영화간판을 극장에 올린다. 사진은 지난 2010년 4월3일 오후 7시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 영화간판을 올리고 있는 장면. 당시 홍형숙 감독은 간판을 올리기 전 ‘나로부터 시작하는 성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간의 힘!!!’이란 글귀와 서명을 남긴 바 있다.ⓒ민중의소리


어느덧 영화간판 이야기로 넘어갔다. 손으로 그린 영화간판이 아직도 걸려 있는 곳으로 광주극장이 유일하다. 그 많던 단관극장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손간판도 자취를 감췄지만, 광주극장엔 여전히 걸려 있다.


광주극장의 영화간판은 박태규(52) 화백의 작품이다. 과거 미술패 활동을 하며 걸개그림을 그렸던 박 화백은 1991년 광주극장을 찾아 영화간판 제작에 손을 담궜다. 지금이야 1년에 고작 1~2번 영화간판을 바꾸지만 한창 때는 박 화백의 그림으로 수많은 영화간판이 탄생했다. 현재 광주극장에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님 고 이소선 여사를 다룬 태준식 감독의 ‘어머니’가 걸려 있다.


김 이사는 “박태규씨가 지금도 직접 간판 그림을 그린다. 현재도 극장엔 간판실이 있다”면서 “간판을 거는 날은 극장으로서도 잔치를 벌이는 날이다. 예전엔 간판이 컸지만 계속 페인트로 덧칠해 올리면서 무게가 점점 무거워져서 요즘은 간판이 작아졌다”고 밝혔다.


김형수 이사는 도대체 영화를 몇 편 정도나 보는 걸까? 김 이사는 “연 상영작이 150여 편 되는데 그 가운데 70% 정도를 미리 본다”면서 “예전보다 영화를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사람이 마치 기계처럼 영화를 보는 게 좋은 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뜻밖에도 광주극장에서 관람객들에게 담요를 나눠준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 이사는 “극장이 온기가 없어서 ‘에어컨을 켜놨냐’는 얘기를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듣는다. 난방을 열심히 하느라고 하는데 공간 규모가 워낙 크고 외풍이 있어서 손님들을 따뜻하게 못해 드리고 있다”면서 “담요를 준비해놓고 있지만 더 따뜻하게 못해 드리는 게 늘 미안하다”고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광주극장은 개관 당시 1,250명을 수용할 수 있었고, 현재 856석의 좌석을 갖춘 ‘마지막으로 남은’ 단관 극장이다. 1·2층 상영관으로 넓고 공간이 커 겨울에는 아무리 난방을 해도 추위를 느껴 관람객을 위해 담요를 비치하고 있고, 겨울엔 2층만 개방한다.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전환한 뒤 관람객 수가 연 3만 명에 불과해 체온으로 온기를 나눌 수 없다는 설명이다.ⓒ민중의소리


김형수 이사 “영화시장 독과점, 제도적 방법 마련돼야”


그밖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광주극장, 김형수 이사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나 ‘또 하나의 약속’을 보면, 현재 국내 영화시장 자체가 독과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메이저 3사에 예속돼 있다”면서 “소수에 상영돼 버리고, 공동체 상영 등 노력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제도적 방법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영화적 환경이나 극장 잡기가 어려워서 상영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17년 동안 몸담았던 극장의 세세하진 않지만 이야기를 풀어놓으니까 속이 좀 개운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100년, 그때까지 그 자리에서 영화보러 오시는 분들 만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일제강점기에서 시작해 80년 역사를 간직한 광주극장,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 광주극장 곳곳에 있는 이야기를 캐보는 것도 재미있는 문화여행으로 되지 않을까. 이 지상 4층, 지하 1층의 광주극장은 8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보물창고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영화 이외에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간판실에다 영화포스터, 팸플릿, 필름을 차곡차곡 쌓아둔 수장고,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바꾸면서 매점 대신 자리를 차지한 박태규 화백의 영화 간판과 필름 영사기, 1층 복도에 사진액자로 걸어놓은 광주극장의 역사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영화와 함께 극장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번재 사람책으로 선정된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가 지난 19일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에서 참석자들에게 개관 80년 된 광주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참가자들이 김형수 이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민중의소리




박태규 화백이 작업하는 광주극장 내 영화간판 작업실.ⓒ민중의소리




광주극장은 지난 80여년 상영했던 영화 포스터 및 팸플릿 등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창고에는 그밖에도 ‘사랑하는 사람아’ 등과 같은 영화필름도 차곡차곡 쌓여 있다.ⓒ민중의소리



광주극장 2층에는 필름 영사기 2대가 전시돼 있다. 지금도 광주극장은 해마다 1~2차례 필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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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정치공방이 뜨겁다. 선거 초반부터 새정치연합이 독자 창당을 준비하면서 양당 선거체제가 깨지는가 싶더니, 최근 합당결정에 의해 도로 민주당이 되면서 다시 양당 경쟁으로 선거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치는 양적인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고, 득표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특정정당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야합은 한국정치에 익숙한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이런 정치문화가 세속되다 보니, 광주에서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공천 받아서 홍보물에만 실려도 당선된다는 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느 출신이란 것은 선거에 유·불리함을 가릴 수 있는 절대적 수단이다.


 이처럼 한국정치의 경쟁 시스템은 개인의 능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이기보다는 정당에 의해 배타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또 다른 배타적 평가 잣대가 있는데 바로 ‘출신학교’이다. 학벌을 통한 승자 독식체제 또한 그 대물림 현상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음을 자랑하고 있다. 출신학교가 국민들의 드넓은 의식까지 깊은 영향을 주며 정치적 판단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중 36%가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었다. 300명 중 무려 109명이며, 109명 중 62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이에 반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최종학력 출신은 16%뿐이었다(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조사결과). 비단 이 현상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나고 있다.


 결과를 보면 느끼듯 좌파-우파,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주요 정당에서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다수가 서울대 등 특정대학 출신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는 한국정치에서 특정대학의 학벌이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특정대학 출신이 이 나라의 성골인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선택의 기준은 후보자의 정책, 양심, 소신 등 가치가 중심이어야지, 특정정당과 출신학교를 통해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대선에 김순자 후보는 자기소개에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구)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7명 전원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홍세화, 박노자 등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후보들의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출신학교 기재가 진보정당이 지향하는 학벌 철폐라는 방향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이런 목소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만 보더라도 노동당 광주시당에서는 시장후보 뿐만 아니라, 당내 모든 후보가 출신학교를 미기재하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녹색당 등 진보정당에서도 일부 예비후보들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출신학교 미기재 운동은 단순한 정치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만은 아니다. 청년들 또한 ‘구직이력서의 출신학교 기재’로 인해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로 구직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소수자들의 구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직이력서에도 출신학교 미기재가 적극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최근 서울시에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신학교를 적지 않는 차별 없는 표준 이력서 도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이력서는 개인능력과 무관한 차별요소를 제거하고 직무중심으로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업역량과 무관한 과도한 스펙 쌓기를 조장하는 요소도 삭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 속에서도 대게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이름 다음으로 ‘어느 학교 다니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관습적인 이 질문을 누구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진보정당과 서울시의 의미 있는 출신학교 미기재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사람들의 인식이 쉽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변화와 희망을 기대해보자. 2010년 김예슬의 자퇴서를 되새기며….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탑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탑은 끄덕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지만 균열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대학을 버리고 진정한 대학생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이제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에 두고 나는 말한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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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제3차 정기총회> 회의록


■ 일시 │2014년 3월14일 저녁7시, 교육공간 오름(동구 동명동 175-5번지 3층)


■ 참석자 │40여명의 회원


■ 여는 마당

· 전체사회 : 유장석 회원

· 감사패증정 : 조부덕, 횡익순 회원


■ 정기총회 (오창환 살림위원장, 서기 김대운)

보고 1. 설문조사 보고 - 연영백 살림위원

보고 2. 사업보고 - 박고형준 상임활동가

보고 3. 회계보고 - 박은영 살림위원

· 2013년도 회원 증원 70명, 2011년 이후 탈퇴회원 없음.

· 3,000원의 소액후원으로 인해 회원 수는 대폭 증가했으나 회비수입은 그에 못미침 

보고 4. 감사보고 - 대독 임하성 살림위원


안건 1. 사업계획 승인

①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 반대운동

② 대학도서관 시민개방운동

③ 차별 없는 이력서 도입운동

④ 월례강연회

⑤ 사람책 도서관


안건 2. 회계계획 승인

· 소액회비로 인해 학생들에게도 가입을 권유,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 회비를 올리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 소득의 1% 는 회비로 납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 운영하는데 부족분은 회원 수를 늘려 보충, 후원회원 확보에 노력.


안건 3. 회칙개정

· 회칙 제3장 제8조 (삭제)2 총화는 위임장을 포함한 재적 회원 1/2이상의 출석으로 성립한다.

→ 무조건 삭제하는 것보다 다른 성립 요건을 내세우자. 내용을 살림위원회에 위임하고 추후에 공지하자.


· 회칙 제3장 제12조 (신설) 4. 지역구별 1인 이상의 살림(지역) 위원을 추천하여 회원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주체적인 활동을 보장한다.

→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지역 모임을 고려한거냐? 

→ 살림위원 혼자서 하기 힘들고 지역 모임이 주로 북구, 동구에 모여 서구, 광산구 회원들이 소외된 감이 있음.


·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직원 인사 및 급여규정

→ ‘직원’ 이란 용어를 ‘활동가’로, 살림위원회의 ‘허락’을 ‘동의’로 변경하자.

→ 일반적인 근로 계약을 적용하여 너무 엄격하게 적용된 감이 있다. 

(예, 휴가 계획을 미리 알리고 승인을 받는다. 본인결혼 7일, 퇴직사유 : 계속해서 3일 이상 무단 결근한자 등)

→ 급여조정에서 ‘깎일 수 있다’ 는 여지를 두지 않는게 좋을 것 같음

→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는 우수단체(희망제작소 등)를 참조해서 적용했으면 좋겠음.


안건 4. 살림위원(자천, 추천제) 및 지역위원 후보(추첨제) 선출

→ 살림위원으로 한상희 회원 위촉

→ 지역위원 후보는 추첨에 의해 10명 선출, 이후 거주 지역을 고려하여 당사자의 참여 의사 문의

(조은별, 조혜민, 문수영, 임미연, 이대로, 신혜정, 김수미, 윤미경, 노가은, 박선영 이상 10명)


뒤풀이 

· 회원들이 참여하는 피라미드 토론 - 이종화 회원

→ 7년 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의 모습을 희망한다면? 

"회원수가 1,000명이 넘고 빌딩을 갖고 있는 단체로 성장하며, 우리 사회가 학벌이 없어져 박고형준이 실직자가 된다." 


· 회원 장기자랑(잔끼자랑~^^) 및 상품 뽑기

→ 참석자 중 가장 나이 어린 전영 회원 : 박고형준과 식사데이트(본인 부담)

→ 사회 및 마술을 보여 준 유장석 회원 : 박고형준과 일인시위권(박고형준 부담)

→ ‘Let it Go’ 오카리나 연주한 정창호 회원

→ 루시드폴 ‘고등어’ 와 이한철 ‘슈퍼스타’ 기타연주와 노래 : 송유일 회원

→ 사이의 아방가르드개론 제1장 우크렐레 연주와 노래 : 윤영백 회원

→ 왕가네식구들의 ‘사랑찾아인생찾아’ 기타연주 및 노래 : 한정일 회원 


· 음식나눔 - 강경필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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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3월14일 금요일)이 정기총회네요.

회원들에게 직접 전화도 걸어야 하는데, 문자-이메일만 달랑 드려 죄송합니다.


연락을 세세히 드리지 못한만큼 우리단체가 많이 성장했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고 있답니다.

늘 어렵지만 후원해주시고, 시간내어 행동에 동참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총회자료집은 첨부파일에 있으니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설문조사 내용의 의견을 모두 담지는 못하지만,

제안해준 내용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나 제안이 있으면, 총회 때 마구마구 얘기해주시면 좋겠네요.


맛있는 음식과 회원들의 장기자랑도 준비했지만,

새로운 민주주의 형식을 준비한 것에 이번 총회의 색다른 의의를 둡니다.

꼭 참석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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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시민이용 제한으로 인한 두번째 피해사례(진정)입니다.


가. 박고형준 님의 피해사례

1. 2013년12월4일 경, 본인은 도서를 대출받고 열람실을 출입하고자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을 방문한 바 있음. 그러나 본인은 이용증이 없기 때문에 대학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받음. 

2. 결국 광주지역에 소재한 여러 대학(광신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광주기독간호대학교, 광주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 광주여자대학교, 남부대학교, 서영대학교, 송원대학교,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한국폴리텍5대학교, 호남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대학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임을 확인하였음. 결과적으로 본인은 원하는 자료를 구하지 못해 직접 도서를 구입하게 됨.

3. 현재 본인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직장 사무실과 가까운 도서관인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음. 그리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보다, 대학도서관이 도서 보유량이 많고 도서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대학도서관을 자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4. 그러나 대학도서관 이용은 대학구성원만 가능하거나 소위 ‘신분이 보장된 특정인’만 가능하였고, 본인처럼 인근 지역에 거주한 직장인이나 주민들은 접근조차도 할 수 없었음. 참고로 본인이 접근하지 못한 특별한 사유는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기 때문임. 본인은 이 상황이 사회적 차별이자, 학력·학벌차별이라고 생각함.

5.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음. 이미 많은 시민들이 대학을 오가거나, 대학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임. 대표적인 사례로 대학운동장을 들 수 있음. 본인이 자주 오가는 전남대학교 운동장을 보더라도, 출근 전이나 퇴근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함. 그리고 한적한 대학캠퍼스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음. 또한 본인이 원하면 대학부설기관인 언어교육원에서 학습도 받을 수 있고, 행사개최를 위한 강의실 대관도 가능함. 이렇듯 이미 대학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6. 대학의 개방적인 분위기는 시대적 흐름이며, 대학도서관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규칙이라고 생각함. 지금이라도 모든 시민이 스스로의 당연한 권리인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학도서관이 조건 없이 개방되어주길 바람. 그리고 이를 위해 차별적인 대학도서관 이용규칙을 수정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현명한 판단 즉 권고와 의견표명을 바라는 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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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조재호 님의 피해사례

1. 2013년 11월2일부터 3일까지 2013 전국스포츠클럽 티볼 대회가 열렸음. 전국 초중고 60개팀, 2500여명이 참여하는 전국규모의 큰 대회가 열렸음. 본인은 티볼 협회 심판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여하여 심판을 보았음.

2. 11월3일, 진주 00여중에서 시합 전 선수확인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가져와야 할 아이디카드를 소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음. 급하게 학생들 아이디카드를 출력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음. 대회본부도 출력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인근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출력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음. 컬러프린트 장치가 대학도서관에는 있었고,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음. 왜냐하면, 이 대회를 위해 오랫동안(1년 내내) 준비한 땀과 열정이 아이디카드 발급 문제로 몰수게임 패를 당할 상황이었기 때문. 물론 이는 팀 코치와 담당교사의 부주의가 문제이고, 그렇게 중요한 것을 철저하게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하였음. 시합은 9시에 시작해야 하고, 30분 내에 시합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몰수게임이 선언된다는 것이 룰에 나와 있기에 심판 측과 대회운영 측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

3.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운동장에서 10분 내외에 위치해있음. 빠르게 움직이면 몰수게임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님. 그렇지만, 중앙도서관은 학생들만 입장이 가능함. 진주 00여중 코치와 심판진인 내가 빠르게 움직였지만, 어쩔 수 없이 입장가능한 조선대 학생을 찾아야 했고, 다행히 조선대학생중에 대회자원봉사자(조선이공대학교 대학생)가 있어 시급하게 프린트를 하려고 했으나, 조선대학교 학생을 찾는 과정에서 귀중한 시간이 많이 흘렀음. 결국, 대학도서관에서 일을 처리할 수 없었음. 시각이 다가오자 진주 00여중 교사는 울분에 차서 "여기 인근 PC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외치기도 했음.

4. 비정상의 상황임. 모든 사람이 자유스럽게 이용하고, 지성을 생산하는 공간이 자기들만의 '아이디'가 있는 자들로 한정되는 것은 정상이 아님. 더구나, 광주의 자랑스러운 명문, 조선대학이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은 조선대의 명예와 권위에도 흠이 되는 일임.


나. 조재호 님의 의견서

· 대학 수업시간, 선생님이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대학교는 어디인가요?” 대답에 쭈뼛하는 우리를 대신해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맞죠?”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면, 충북에서 제일 좋은 대학은?” “충북대학” “전북에서 제일 좋은 대학은?” “전북대학”. “좋습니다. 그러면, 조선시대 이래로 이 땅에서 제일 좋은 대학은?” 의아해하던 우리에게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조선 대학”

· 그럴 수 있겠습니다. 모든 대학이 그 나름의 가치로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여기면 거기에 대학의 품위가 스며드는 것입니다. 조선대학교는 우리 광주시민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괜찮은 대학입니다. 건립자체가 시민들 손에 의해 이루어졌고, 민주화투쟁과 더불어 시민 품으로 돌아온 대학이기 때문이죠.

· 그러나 더 이상 조선대학교가 우리들 시민의 품의 역할을 한다고 여기기 힘들게 된 듯합니다. 87년, 뜨거운 민주화항쟁 후에 찾아온 민주화 당시 광장 역할을 했던 조선대학교 교정은 이제 시민자격으로 공유하고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이국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연금 상태에 있던 김대중 후보가 광주를 찾았을 때 광주시민 100만을 수용했던 운동장은 어느새 답답하기만 한 인조잔디로 덮여버립니다. 이것은 특정 운동선수들의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캠퍼스는 오로지 ‘조선대학교 학생’들만 소비하는 ‘공간’이 된 듯합니다.

· 오래전, 108계단을 올라가 하얀 건물에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조선대학교 학생’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선대학교 도서관은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했던 1990년 내게도 언덕위의 하얀 집은 내게 ‘학생증’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성당에서 알았던 누나이자 무료과외 선생님인 조선대 약대학생은 내게 “도서관에서 이 문제를 모두 풀고 있어. 수업 듣고 와서 검사해줄게. 잘하면 ‘끌채’에서 돈까스 사주마” 조선대학교 도서관은 내게 푸근하고 한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싸고 고소한 그 돈까스 맛처럼.

· 그러나 이제 그 도서관은 사라졌습니다. 크고 화려한 넓은 도서관이 구내식당이 있던 공간 근처에 지어진 것은 이미 알았습니다만, 그 공간을 들어갈 수 없더군요. 조선대학교 학생이 아니란 이유에서였습니다. 도서관 건물은 있지만, 진짜 도서관은 사라진 이유가 뭘까요? 20살이 넘은 성당 동생에게 아무런 돈도 받지 않고 중학교 수학을 가르친 약대학생도 이젠 이 캠퍼스에서 보기 힘들겠지요? 

· 조선대는 시민의 것이었을 때 ‘조선시대 이래 이 땅 한반도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첫걸음은 누구나에게 대학 도서관을 개방하는 것입니다. 빛나는 지성과 뜨거운 열정을 ‘광주’시민들과 더불어 포용하는 공간이 되어야만 조선대학이 가장 자랑스러운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본 글은 2014년1월9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자료로 활용되었음을 명시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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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K고등학교에서 고교생이 체벌을 당하고 13시간여만에 뇌사에 빠진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순천 K고등학교와 전남도교육청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는 10일 성명을 내 “뇌사상태에 빠진 학생에 대해 순천 K고는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2월18일, 순천 K고에서 한 교사가 송 모 학생(이후 송군)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교실 벽에 머리를 찧게 한 후 뇌사상태에 이르러 세상을 경악케 했고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출석부 조작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공분을 샀다”며 “20여일이 지난 지금 송 군이 곧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송 군이 쓰러진 후 송 군의 가족들은 학교 앞에서 입시제도 개선과 뇌사에 이른 원인, 출석부조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경찰은 담임교사가 송 군을 체벌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뇌사에 이른 원인에 대하여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한 차례의 면회와 모금한 돈을 전달하려 했을 뿐,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사태의 책임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학교 측은 교육기관으로서 송 군이 뇌사에 빠진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아울러 송 군과 그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순천 K고 뿐만 아니라 해당학교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전남도교육청의 책임도 크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학교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함께 학교현장의 입시중심 교육을 대신할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가해 교사 및 순천 K고와 전남도교육청이 피해학생에 대한 책임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다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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