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 광주 강연


17일 광주에서 열린 시민강좌에 강사로 나선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씨는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는 해가 져 어두워진 하늘을 보고 엄마에게 묻는다. 왜 하늘이 어두워져요? 녹록지 않은 질문이지만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낮에는 태양이 있어서 밝고 밤에는 태양이 져서 어두워진다고 말이다. 태양은 왜 움직이는지, 그 옆을 도는 지구는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아이의 질문은 20여 분 넘게 계속됐다. 엄마는 과학자가 아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궁금증을 채워주었다. 엄마가 잘 모르는 내용은 나중에 함께 찾아보자고 말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화(67)씨는 프랑스에서 만난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집요할 정도로 이어지는 질문에 화내지 않고 끝까지 답을 해줄 수 있는 학부모가 과연 한국에 얼마나 될 것인지 물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과 빛고을 아이쿱 생협이 주최한 시민강좌가 지난 17일 광주시 북구 일곡동 아이쿱 생협 빛고을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그는 20여 년간 프랑스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았던 경험을 통해 ‘그들’과 ‘우리’를 비교했다. 프랑스 놀이터에서 겪은 일을 언급하며 같은 상황에서 한국 학부모들은 어떤 답을 했을지 물었다. ‘나중에 크면 알게 돼’, ‘쓸데없는 거 궁금해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그는 암기를 강요하는 학교와 호기심을 허락하지 않는 부모가 학생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 학부모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자녀의 행복을 높이는 것보다 성적을 높이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것을 당부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 스스로 책을 읽으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야 하는데 한국의 역사교육은 사건 연도를 암기해서 답을 찾는 것으로 그치기 때문에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것. 결국 잘못된 교육이 학생을 ‘생각하는 존재가 아닌 암기하는 기계’로 전락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고 그들이 가진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하는 문화를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9년에 출간한 저서 ‘생각의 좌표’에서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나?’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간단해보이지만 누구도 묻지 않았기에 쉽게 답할 수 없는, 그러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를 청중에게 다시 한번 던졌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말과 행동에서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생각이 곧 그 사람인 것입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생각을 가진 이는 없습니다. 대화와 독서, 경험과 성찰로 생각을 만들 때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이 대중매체와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인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는 자본을 위해 태어난 수단입니다. 여기서 쏟아내는 정보는 여러분 생각이 아니라 주입된 가짜 생각일 뿐입니다. 강요된 것이 아닌 내 생각을 갖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는 사유하는 인간을 위해 부모와 학교가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과 행동이 모두 옳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과 이념의 차이를 넘어 화합하는 길은 나와 타인이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글·사진=양세열기자 hot@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34639600552777028


17일 광주에서 열린 시민강좌에 강사로 나선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씨는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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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모임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광주광역시교육청으로 '강제학습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제안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평소에 현장점검을 잘 하고 있으면 모를까, 거절한 상세한 이유도 부족하고...


<답변내용>

○ 안녕하세요, 우리시교육청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지침에 대해 여러 가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제안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 우리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하여 각급학교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 민(시민단체),관(시교육청)이 합동으로 점검단을 구성하여 학교 현장점검을 실시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며 우리시교육청에서는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지침 운영에 있어서 학생 자율 참여가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지도감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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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연구소 6월토론회 안내]

 

* 주제 : 학교 속의 숨은 교육자들, 학교비정규직의 현황과 제자리 찾기
* 때 : 2015. 6. 25. 저녁 6:30~9:00
* 곳 : 신창동 광주교육지원센터 전교조광주지부 2층 교육실
* 발제 : 민동원(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고용계약의 입장에서 학교는 변화무쌍하다. 교육의 숱한 담론에 대응하며 변화와 혁신의 학교를 말하지만 모래 위에 집을 짓듯이 무수한 직종들이 불안정 고용상태로 학교를 혁신하는 것에 동원되고 있다.

불확실한 생존의 터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짧게는 몇 시간, 오랜 것은 3주일 가량 산다는 하루살이 곤충의 집합체처럼 학교가 변한다면, 학교가 지역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희망의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말하기 불편하지만, 말하지않으면 교육운동의 그 어떤 주의주장도 허수아비 입놀림에 불과할 것이라는 위기의 자의식으로, 학교비정규직의 현황과 제자리 찾기를 6월의 교육운동 담론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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