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정치공방이 뜨겁다. 선거 초반부터 새정치연합이 독자 창당을 준비하면서 양당 선거체제가 깨지는가 싶더니, 최근 합당결정에 의해 도로 민주당이 되면서 다시 양당 경쟁으로 선거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치는 양적인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고, 득표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특정정당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야합은 한국정치에 익숙한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이런 정치문화가 세속되다 보니, 광주에서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공천 받아서 홍보물에만 실려도 당선된다는 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느 출신이란 것은 선거에 유·불리함을 가릴 수 있는 절대적 수단이다.


 이처럼 한국정치의 경쟁 시스템은 개인의 능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이기보다는 정당에 의해 배타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또 다른 배타적 평가 잣대가 있는데 바로 ‘출신학교’이다. 학벌을 통한 승자 독식체제 또한 그 대물림 현상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음을 자랑하고 있다. 출신학교가 국민들의 드넓은 의식까지 깊은 영향을 주며 정치적 판단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중 36%가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었다. 300명 중 무려 109명이며, 109명 중 62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이에 반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최종학력 출신은 16%뿐이었다(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조사결과). 비단 이 현상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나고 있다.


 결과를 보면 느끼듯 좌파-우파,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주요 정당에서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다수가 서울대 등 특정대학 출신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는 한국정치에서 특정대학의 학벌이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특정대학 출신이 이 나라의 성골인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선택의 기준은 후보자의 정책, 양심, 소신 등 가치가 중심이어야지, 특정정당과 출신학교를 통해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대선에 김순자 후보는 자기소개에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구)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7명 전원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홍세화, 박노자 등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후보들의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출신학교 기재가 진보정당이 지향하는 학벌 철폐라는 방향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이런 목소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만 보더라도 노동당 광주시당에서는 시장후보 뿐만 아니라, 당내 모든 후보가 출신학교를 미기재하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녹색당 등 진보정당에서도 일부 예비후보들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출신학교 미기재 운동은 단순한 정치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만은 아니다. 청년들 또한 ‘구직이력서의 출신학교 기재’로 인해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로 구직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소수자들의 구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직이력서에도 출신학교 미기재가 적극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최근 서울시에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신학교를 적지 않는 차별 없는 표준 이력서 도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이력서는 개인능력과 무관한 차별요소를 제거하고 직무중심으로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업역량과 무관한 과도한 스펙 쌓기를 조장하는 요소도 삭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 속에서도 대게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이름 다음으로 ‘어느 학교 다니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관습적인 이 질문을 누구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진보정당과 서울시의 의미 있는 출신학교 미기재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사람들의 인식이 쉽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변화와 희망을 기대해보자. 2010년 김예슬의 자퇴서를 되새기며….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탑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탑은 끄덕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지만 균열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대학을 버리고 진정한 대학생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이제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에 두고 나는 말한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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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K고등학교에서 고교생이 체벌을 당하고 13시간여만에 뇌사에 빠진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순천 K고등학교와 전남도교육청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는 10일 성명을 내 “뇌사상태에 빠진 학생에 대해 순천 K고는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2월18일, 순천 K고에서 한 교사가 송 모 학생(이후 송군)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교실 벽에 머리를 찧게 한 후 뇌사상태에 이르러 세상을 경악케 했고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출석부 조작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공분을 샀다”며 “20여일이 지난 지금 송 군이 곧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송 군이 쓰러진 후 송 군의 가족들은 학교 앞에서 입시제도 개선과 뇌사에 이른 원인, 출석부조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경찰은 담임교사가 송 군을 체벌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뇌사에 이른 원인에 대하여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한 차례의 면회와 모금한 돈을 전달하려 했을 뿐,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사태의 책임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학교 측은 교육기관으로서 송 군이 뇌사에 빠진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아울러 송 군과 그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순천 K고 뿐만 아니라 해당학교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전남도교육청의 책임도 크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학교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함께 학교현장의 입시중심 교육을 대신할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가해 교사 및 순천 K고와 전남도교육청이 피해학생에 대한 책임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다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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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ㄱ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뇌사 상태’와 관련해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가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히 책임질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0일 성명을 내고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이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조차 없고 진상규명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가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확인 이전에 먼저 학생과 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이야기 하는게 마땅하다”며 “날로 늘어만 가는 치료비를 포함해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도 아직 학교는 가족들이 이해할 만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순천 교육공동체시민회의도 성명을 통해 “그릇된 사회문화 풍토와 무한 입시경쟁, 관행적 체벌과 학생인격 경시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한다”며 “책임소재 규명만큼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유사 사건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 당국은 학교별로 학생들의 합리적 요구를 반영해 학생지도 규정 개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당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재단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도 이 사건과 관련해 “중환자실을 이용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다 현재까지 병원비만 2천만원 넘게 나오는 등 앞으로도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 가정은 한부모 가정으로 긴급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순천 ㄱ고교 송모군(18)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 30분쯤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이 학교 ㄱ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체벌을 두차례 당한 뒤 이날 오후 9시 35분쯤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10분 정도 몸풀기를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이다.


이에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의학적 소견과 별개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고 전후 송군의 주변 정황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했지만 의식불명을 유발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라며 “체벌과 의식불명 사이에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환자 상태가 위중해 추가검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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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K고등학교에서 고교생이 체벌을 당하고 13시간여만에 뇌사에 빠진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순천 K고등학교와 전남도교육청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는 10일 성명을 내 “뇌사상태에 빠진 학생에 대해 순천 K고는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2월18일, 순천 K고에서 한 교사가 송 모 학생(이후 송군)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교실 벽에 머리를 찧게 한 후 뇌사상태에 이르러 세상을 경악케 했고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출석부 조작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공분을 샀다”며 “20여일이 지난 지금 송 군이 곧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송 군이 쓰러진 후 송 군의 가족들은 학교 앞에서 입시제도 개선과 뇌사에 이른 원인, 출석부조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경찰은 담임교사가 송 군을 체벌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뇌사에 이른 원인에 대하여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한 차례의 면회와 모금한 돈을 전달하려 했을 뿐,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사태의 책임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학교 측은 교육기관으로서 송 군이 뇌사에 빠진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아울러 송 군과 그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순천 K고 뿐만 아니라 해당학교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전남도교육청의 책임도 크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학교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함께 학교현장의 입시중심 교육을 대신할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가해 교사 및 순천 K고와 전남도교육청이 피해학생에 대한 책임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다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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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순천 8개 시민단체 성명


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금당고에서 발생한 송세현(18)군의 ‘체벌 뒤 의식불명’ 사건과 관련해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시민단체가 10일 성명을 내고 “순천 금당고와 전남도교육청은 책임을 지고 치료와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순천 금당고는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진상 규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가 뇌사의 원인을 따지기 전에 먼저 학생과 가족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나날이 늘어만 가는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도 학교는 가족들이 이해할 만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도 성명을 내고 “무한 입시경쟁과 관행적 체벌, 학생인격 경시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꼽는다”며 “책임을 가리는 것만큼 유사 사건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교육당국은 학교별로 학생들의 합리적 요구를 반영해 학생지도규정 개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당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재단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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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시민단체 "'전남교육청,해당 학교가 책임 방기"



지난달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생이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역 인권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해당 학교와 전남교육청의 

책임있는 진상규명 노력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광주인권운동센터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단체들은 오늘 공동성명을 내고, 

사고가 발생한 해당 학교는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은채 

진상규명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단체들은 이어 

학교측은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진심 어린 사과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전남교육청에 대해서도 

해당 학교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함께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송모 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학교에서 담임 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체벌을 받고 

저녁 9시 반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경찰을 체벌을 가한 해당 교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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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시민단체 "순천 뇌사사건 학교·교육청 책임"


순천경찰 "의사 소견 안나와 수사 결론 늦어져"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지난달 18일 전남 순천 K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체벌 후 의식불명'과 관련해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가 10일 성명을 내고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히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순천 K고는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진상규명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가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확인 이전에 먼저 학생과 가족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또한 나날이 늘어만 가는 치료비를 포함해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도 아직 학교는 가족들이 이해할 만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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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2년2월19일 저녁7시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


○ 발표자료 

2월 사람책도서관.vol1.egg


2월 사람책도서관.vol2.egg


용봉사람책도서관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첫 사람책인 박홍준 님을 초대해 학교밖청소년으로서의 삶과 고뇌를 듣고 나누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굳이 관리자가 후기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참가하신 여러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공유하겠습니다. 참. 다음 사람책도서관은 3월19일 저녁7시(매달 세번째 수요일)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에서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님을 초대합니다. 그 때도 많이 찾아주세요.^^


광주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 홍준이라는 사람책을 만나고 왔습니다. 래미학교의 학생이자 학교밖청소년으로 지난2년간 살아온 이야기를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홍준군을 응원하기위해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오셨네요. 2014년에는 다른 배움을 찾아떠나는 친구들이 특히 많은데, 홍준이는 자신만 변화가 없는건 아닌지 라는 고민도 한 것 같네요. 제가볼 땐 더욱 단단해진다는 느낌입니다. 어느새 지역에서 유명인이 되어가고 있는 홍준군ㅎ다양한 삶 속에서 각자의 배움을 이어가는 청소년,청년 모두 파이팅~~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 아름다운가게헌책방광주용봉점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박홍준 : 오늘 사람책 도서관. 와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최근 올해 계획도 세우지 않고. 어영부영 나를 방치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삶을 되돌아보았다. 좀 더 열심히 준비할 걸. 발등에 불떨어지고 시작해서 아쉬움이 가득. 횡설수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모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좋다. 별그대를 포기하고 나를 보러 와주었다니.!! 아아 나는 성공한 사람이야~(?) 많은 분들이 내 삶을 엿보아서 부끄러운 밤. 내 게으른 실체를 알면 꿀밤을 먹이시겠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올해는 꼭 열심히 사색하고. 움직여야지. 오늘부터 헛소리 페북 다시 시작..!


임창곤 : 람책 도서관~ 학교밖 청소년 이었다 이젠 성인이 된 박홍준님~!! 너무 유쾌하고 밝고 재밌고 의미있다. 학교를 안다녀도 된다는걸 알려주자!


Mina Choi : 오랜만에 모이게 된 래미 초창기 멤버들. 참 반갑다. 사람책 홍준이 덕분에 찰칵. 2년전 래미의 시작을 같이한 아이들. 참 많이 컸다. 생각도 마음도. 키도 쑥. 지역에서 유명해져 사람책이 된 녀석, 일년만에 의젓한 모습으로 나타나 '선생님 제가 떡볶이 살께요'라며 카드를 내미는 녀석, 래미가 아닌 또다른 배움터에서 공부를 하게 될 녀석들, 장난스레 물잔으로 건배제안을 하는 녀석까지. 참 즐겁다.


박고형준 : 작년에 이어, 올해 첫 용봉사람책도서관을 개방 했습니다. 첫 사람책으로 학교밖청소년 박홍준 님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지요. 홍준님의 어머니, 친척, 학교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홍준님을 처음보지만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모였답니다. 학교밖 대안학교생활, 사회생활(농사, 요리협동조합), 가족들과의 관계 이야기를 들으며 당당한 삶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내면에 가려진 주변인에 대한 미안함, 삶에 대한 두려움도 약간씩 존재했다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삶이 완벽할 순 없으니까요.돈의 척도에서 바라보는 성공으로 사람책을 따지면, 모두가 실패했다고 단정지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책에게 박수쳐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그런 삶을 동경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꿈이 현실로 직시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응원의 박수를 던진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도 마냥 응원만 하지 말고, 사람책과 같이 꿈을 갖고 삶을 살아가보게요! 굳이 사람책처럼 현실 앞뒤 안보고 부딪히며 살진 못하더라도, 이런 대화를 자주 나누다보면 우리도 사람책처럼 서로 닮아있다는 걸 느끼게 될겁니다. 꿈이 뭐 별건가요. 생각 그 자체지요.


이정민 : 안녕하세요~'어느학교 몇학년'이라는 말로 제 정체성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에 뭐라고 소개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 올해 18살되는 이정민입니다! 사람책 도서관에서 학교밖 청소년 박홍준님의 이야기를 인상깊게 듣고 이렇게 페이스북 친구추가까지 하게 되었네요. 반응없고 피곤한 눈이었던 이유는 그런 자리가 어색해서지 절대 이야기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게 아녜요 ㅋㅋ 아무튼 오늘 이야기 진짜 좋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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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 사람책 강연회, 학교 밖 청소년 박홍준의 이야기 

19일 저녁7시,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아름다운가게헌책방 광주용봉점이 운영하는 '용봉 사람 책> 강연회가 19일 오후 7시에 아름다운 가게 용봉점'에서 열린다.


이 달의 사람책 주인동은 '학교 밖 청소년'의 주인공인 박홍준씨가 참석하며 학교라는 틀 안에 갇힌 수많은 청소년들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씨는 2011년까지 고등학교를 다니다 자퇴하고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에 있는 대안학교인 래미학교에 입학하여 정해진 룰에 얽매이지 않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연, 요리 등 활동들에 대해 들여준다, 


박씨는 최근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인턴으로 참여해 일을 도우며 자신과 사정이 비슷한 ‘학교밖청소년’들을 만나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사람책 도서관'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강연회로써 휴먼라이브러리란 이름으로 덴마크의 비폭력주의 NGO단체에서 기획된 소통의 한 방법이다. 


사람이 만나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타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줄이고, 타인의 진정한 삶을 이해하고 학습하는것을 말한다. 


'사람책 도서관'은 편견의 대상이 된, 혹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분류된 소수자, 자신의 분야와 위치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굴곡진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사람 등을 초청하고 있다. 


문의: 070.8234.1319, (062)514.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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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딱꼬집기]누구를 위한 실력 광주인가?

- 박고형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상임활동가)


 다가오는 6월 교육감선거(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었다. 등록 전부터 저마다 출사표를 던지고 본인이 적임자라며 위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후보자들이 현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거기서 거기’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예비후보자들의 특별한 공약이나 정책, 이슈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실력 광주’가 추락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광주교육의 실력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는 현재 입증하기엔 애매한 시점이다. 금년도 대학 입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순히 수시성적으로 대학 입시결과를 점칠 수도 없을 것이고, 대학 입시결과로 ‘실력 광주’를 따지는 것이 제대로 된 평가인지 냉정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학력 저하, 명문대 배출 숫자를 근거로 현 교육감 비난선거를 치르려는 ‘초보스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을 입시로 줄 세우는 교육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현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라 해서 실력 광주의 표상이 다를 것인가? 이 질문 또한 애매하다. 물론 광주시교육청 입장에서는 빛고을혁신학교 확산,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 다양한 교육정책의 성과들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서울대 등 특정대학교 입시설명회를 이전 교육감보다 많이 개최하며 학벌주의 교육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선행학습을 주창하는 사교육 종사자를 초청해 학부모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지나친 대학 진학을 위한 행사와 예산을 배치하며 오락가락한 진보교육의 행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단적인 사례만 보아도 현 교육감 역시 학력, 명문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실력 광주 교육의 표상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는 이유는 왜 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감 선거표심이 유권자의 절대 다수인 학부모이고,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반대로 학생들(청소년)은 선거법 상 교육감 선거에서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의 기대와 요구는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얘기와도 같다. 교육의 절대 주체가 학생임에도 말이다. 결국 광주교육은 학부모들의 표심으로 결정되고, 선거현상만 놓고 보자면 학생들은 교육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학생들의 선거참여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선거는 몰라도 교육감 선거부터라도 먼저 선거연령을 낮추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고, 선거에서 불리한 야당과 의식 있는 청소년단체들이 선거 연령을 낮추자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하지만, 당위적인 요구일 뿐, 야권에서 동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 또한 끊임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선거권 낮추자는 논의 또한 자비로운 비(非)학생들의 시선과 요구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권 논의 또한 학생들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청소년 후보가 직접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교육에서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0순위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호0번을 달고 출마한 청소년 후보는 말하자면 일종의 계급 후보였으며, 벽보도 안 붙여주고 공보물도 안 보내주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원망하면서 열심히 유세를 다닌 바 있다. ‘기호0번 청소년 교육감후보…’ 다른 건 몰라도 학생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교육을 얘기한다는 점은 선명하다. 어쩌면 기성 교육감 후보들이 학생들의 기대와 요구를 무시한 것은 청소년 정치참여에 대한 견제를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육감 선거가 5달 남짓 남았다.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실력 광주교육 논란도 모자라, 교육감 선거방식에 대한 방식을 가지고 정치주제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마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줄 진실된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이라도 가져보자.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투표로 결정했다’는 자비로운 척 하는 기성인들의 말에 ‘시험만 골백번, 현장경험 풍부’라고 뒤틀어 외치는 청소년들의 저항의 목소리가 언젠가 교육정책으로 반영될 그날을 꿈꿔보며….


박고형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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