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와~ 드디어 개학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학교를 등교하고 싶진 않은 거 같습니다. 학년, 반, 학교 형태만 달라졌을 뿐 시험과 학습노동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고등학교는 이미 대학입학을 위한 훈련이 시작되었고, 입학식도 치루지 않은 새내기들이 등교해 야간강제학습, 숙제까지 부여받으며 입학식 예행연습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대학교 역시 취업을 위한 훈련이 시작되었고, 한정된 A학점 티켓, 토익, 자격을 쥐기 위해 오늘도 도서관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일제고사입니다. 작년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까지 시험지옥·입시경쟁으로 몰아넣으며, 지역석차를 발표하며 학생을 줄세우고 있는 일제고사가 3월 30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이 상상하고 소망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학교의 모습에 실망과 혼란을 느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성숙한 고민으로 다듬지 못한다면, 이미 그 현실에 체념해버린 우리들 사이에서 비슷한 체념을 이어오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이것을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처럼 합리화시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비겁함입니다. ‘내 삶이 왜 이리 숨 막히게 되는지’ ‘나를 억누르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잘못된 것은 바꿔나가야 합니다. 물론 세상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관성의 힘을 넘어야하니까요. 그러려면 사고방식이나 습관이 바뀌어야 하는데, 흔히 ‘불난 집이 잘 된다.’ 말처럼 획기적인 계기 없이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뭔가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거 같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고민, 실천하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톱니바퀴처럼 세상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학벌없는사회는 거꾸로 가고 있는 교육환경을 관찰하고, 자기 삶의 가치관과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여러분들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금사정으로 자주 보내지 못하지만, 소식지를 통해 자신이 마주할 현실에 체념하거나 비켜서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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