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학벌없는사회는 매주 토요일 ‘아수나로Book'을 통해 청소년이 차별받는 현실을 확인하고, 인권침해 개선을 위해 빡세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첫 이야기마당을 ’청소년 문제에서 청소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았답니다.
몇달전 필자가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간일이 있었다. 보고자 했던 영화제목은 바로, 쌍화점으로 18세미만 관람불가 딱지가 붙어있던 영화였다. 나름 자신의 얼굴이 삭았다 주장하는(주변사람들에 의하면 확실한)사람들 중의 하나로서, 당당하게 다가가 표를 구매하려 했으나, 조금 더 도가 지나친 친구녀석은 신분증과 함께 학생증을 직원에게 보여주는 센스를 보여주고 말았다.
우리가 들었던 말은 바로 "고객님,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부터 영화관람이 가능하십니다." 였고 되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극장안을 빠져나왔던 기억이 난다. 불과 졸업식을 한달 남겨놓고 있는 상황인게 한 몫 했겠지.
수많은 제한과 금지 사항들은 항상 청소녀/년들과 함께한다. 이른바 성인물 컨텐츠로 분류되어, 나이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한 청소녀들은 접근이 불가능한 것들은 무엇무엇이 있는가, 성행위를 이른바 성인들만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린 성인용품 가게가 간판을 내걸고 운영 중이며 금융관련상품 구매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신용카드 또한 발급이 제한된다. 이동통신 요금제 또한 미성년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스스로 변경할수 없으며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철저한 통금시간까지... 심지어 야간자율학습 불참 동의를 보호자에게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필자는 절망했었다. 청소녀/년에대한 제한과 통제사항은 하도 많아서 다 열거할수도 없는 이 현실에 웃음만 나올뿐이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수많은 제한과 금지 딱지들을 아무 의심없이 붙이고 다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과연 쌍화점 같은 이른바 성인물 컨텐츠들을 접한후에 현실적이고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인가? 라고 말이다. 결국 문제는 청소녀/년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에 있지 않다. 사회는 이른바 '~증'에의해 미성숙함과 성숙함을 판단해버리며(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사회속에서는 충만함에도) 미성년자 청소녀/년들을 통제해 버리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른바 미성숙함 이라는 이유를 들어가며 청소녀/년들의 문제를 그들 스스로 풀지 못하게 한다거나, 그들의 권리를 빼앗아 버린다는 점이다. 학교에서의 수많은 생활규제와 심지어 두발규제까지 이루어지는 사실을 보면 다른일들은 불보듯 뻔한일 아니겠는가.
딱지를 뜯어내자,
그럼 당신은 이른바 미성년자 청소녀/년(이)라고 부르는자들을 구속하는 저 역겨운 딱지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단순히 딱지뜯어내기에 그친다면 그 딱지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달라붙게 될것이다. 일단 딱지 생산기계와 딱지 알바, 그리고 딱지생산회사부터 없애야 할것이다. 더불어 이런 딱지사회의 딱지학교와, 딱지가정을 청소하는 일부터 필요하지 않을까.
-이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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