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잇따라 지지·반대의사 표명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선 가운데 학부모 단체, 교육·사회단체, 교원단체간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 미래교육발전포럼, 광주시학교운영위원연합 학부모회 등 이 지역 6개 학부모 교육단체는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광주시교육청의 '9시 등교' 검토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등교시간은 법에 학교장의 권한으로 명시돼 있는데 교육청이 등교시간을 조정하면 이는 명백히 학교장 권한과 일선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교육의 주체들이 서로 상의해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학생, 학부모,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등교시간을 일방적으로 조정해서는 안 되며 시간을 두고 장단점을 자세히 점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 일선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9시 등교를 지지하는 교육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에서 "학생 건강권과 행복 추구권을 짓밟으며 양적 학습시간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온 입시현실에 제동을 거는 조치"라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9시 등교는 단지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이 본연을 되찾아 가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며 "교육의 생명을 싹 틔우는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향이 이처럼 점점 커가고 있지만 최대 교원단체인 전교조 광주지부나 같은 성향의 학부모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시교육청이 9시 등교 정책에 대해 본격적인 여론 수렴에 나서면 조만간 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표명을 할 것으로 보여 9시 등교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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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이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진보와 보수성향의 교육시민사회단체간 찬반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18일 "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교육현장은 입시병폐 속에서 극단적인 경쟁과 이기심을 부추겨왔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뒤틀려왔다"면서 "9시 등교는 단지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뒤틀림을 풀고, 교육이 그 본연을 되찾아 나가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9시 등교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행정이 되지 않기 위해 설문조사, 토론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충실하게 밟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도보수단체인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과 미래교육발전포럼, 광주시학교운영위원연합 학부모회, 공학연 광주지부, 희망학부모회, 광주교육사랑시민모임 등은 18일 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전체 더 나아가 사회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등교시간은 교육청이 관여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9조에 수업 시작 시간 및 종료 시간은 학교장이 정한다'고 돼 있는데 교육청이 등교시간을 조정 한다면 이는 명백한 학교장 권한 및 일선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실을 외면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등교시간 조정은)교육의 주체들이 서로 상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마땅하며, 교육청은 감독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면 될 것"이라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되면 맞벌이 학부모들의 학생 방치와 교사 근무 시간 등 업무가 늘어나고, 학생들의 건강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skim@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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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18일 "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5일제 수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정착됐지만 학생들이 살아낼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기만 하다"면서 "대부분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이후 자정을 전후한 시간까지 학원, 독서실, 과외 등에 떠밀리고 있지만 아침 일찍 등교를 강요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식욕도 없지만, 아침 먹을 시간도 없어서, 잠깐이라도 더 자는 것을 택한다. 몸만 등교했을 뿐, 피로에 취해 무기력하게 오전을 보낸 후에야 정신이 등교한다"면서 "가족과 다정한 대화 한 번 나눌만한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고3의 경우 방학, 주말, 명절연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교육현장은 입시병폐 속에서 극단적인 경쟁과 이기심을 부추겨왔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뒤틀려왔다"면서 "9시 등교는 단지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뒤틀림을 풀고, 교육이 그 본연을 되찾아 나가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9시 등교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행정이 되지 않기 위해 설문조사, 토론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충실하게 밟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교육현장의 주체들이 9시 등교의 가치를 공감하고, 합의하는 힘이 길러져야만 학교 현장이 보다 의미 있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교육청은 물론이고, 학교 현장에서도 이제까지 결정의 대상에 불과했던 학생 당사자들의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hskim@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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