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진보와 보수성향의 교육시민사회단체간 찬반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18일 "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교육현장은 입시병폐 속에서 극단적인 경쟁과 이기심을 부추겨왔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뒤틀려왔다"면서 "9시 등교는 단지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뒤틀림을 풀고, 교육이 그 본연을 되찾아 나가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9시 등교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행정이 되지 않기 위해 설문조사, 토론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충실하게 밟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도보수단체인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과 미래교육발전포럼, 광주시학교운영위원연합 학부모회, 공학연 광주지부, 희망학부모회, 광주교육사랑시민모임 등은 18일 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전체 더 나아가 사회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등교시간은 교육청이 관여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9조에 수업 시작 시간 및 종료 시간은 학교장이 정한다'고 돼 있는데 교육청이 등교시간을 조정 한다면 이는 명백한 학교장 권한 및 일선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실을 외면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등교시간 조정은)교육의 주체들이 서로 상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마땅하며, 교육청은 감독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면 될 것"이라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되면 맞벌이 학부모들의 학생 방치와 교사 근무 시간 등 업무가 늘어나고, 학생들의 건강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skim@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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