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둔 엄마다. 일제고사가 열리는 날,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다. 일제고사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가지고 논의했고, 아이들이 시험 대신 체험행사를 택했다. 그는 엄마의 이름으로 체험행사에 동행했다. 이정선(38) 씨다.

사실 체험행사 참여가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는 학교 공부가 아이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가족끼리 학교 대신 박물관이나 세상의 현장으로 체험학습을 나간 적이 많다.

“학교가 아이에게 세상 사는 법을 모두 가르쳐 주진 않는다. 공부보다 중요한 배움의 장소가 우리 사회엔 많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곳에 가서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아이가 자라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을 세웠으면 좋겠다. 근데 학교가 그것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다만 무엇을 선택하건 아이의 생각을 부모가 통제하려고 나서지 않으면 된다. 한없이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지만 기본적인 정보를 주면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길만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면 억지로 끌지 않아도 제 가야 할 길을 알고 간다.

“세상엔 시험보다 중요한 게 많다. 친구와 경쟁하고, 성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한 시험보다 영산강 습지를 체험하는 게 훨씬 의미가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뭐가 정말 아이를 위하는 길인지 알게 될 것이다.” 
 
출처 :  광주드림(www.gjdream.com) 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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