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위주 식단이 동물 학대, 환경 파괴, 기후 위기의 뿌리가 된다는 사회적 자각 덕분에 먹거리 교육’, ‘채식 식단 운영등 교육 실천이 강조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에서 육류나 육가공품 위주의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 이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회 저탄소 식단의 날, ‘1회 학교급식 건강의 날을 전국 최초로 지정했고, 채식 급식 선택이 가능한 실천학교 운영을 위해 올해 5개 학교를 선정했다.

 

- 또한, 교육 주체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먹거리의 연관성, 건강한 저탄소 식생활 등 교육과정 연계를 통해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당국이 미래 세대의 생명권과 환경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의 노력에도 불구, 관내 일부 학교들은 저탄소 식단의 날에도 채식 식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학생 입맛을 탓하거나 그래도 이날은 고기를 적게 넣었다.’는 식의 궁색한 변명만 내세우고 있다.

 

- 10월 식단표에 의하면, A고등학교 저탄소 식단의 날에 돼지고기가 포함된 숯불돼지달걀볶음밥을 중식으로 제공했고, B초등학교도 소고기가 포함된 육계장을 식단에 넣었으며, C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는 의무 사항인 저탄소 식단의 날을 실시하지 않았다.

 

- 학교급식 건강의 날은 권장 사항이어서 학교의 참여도가 매우 낮았으며, 가공품, 인스턴트식품 등을 사용하여 이름만 건강의 날인 경우도 많다.

 

- 물론 탄소 배출량 절감 등 행정 목표나 기후환경의 도덕 가치만 내세워 학생들을 채식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잔반이 많이 발생하는 등 역효과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교육과 합의도 필요하다.

 

현재 학교 내 식생활 교육은 영양교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채식급식에 대한 정책이해도가 제각각인데다가 수업시수조차 마련하기 힘든 형편이다. 특히, 수업권이 없는 영양사가 배치된 학교는 교육 기회마저 기대하기 힘들다.

 

- 창의적 체험활동 활용, 관련 교과수업 연계 등 통해 채식 관련 수업을 할 수 있지만, 학교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며, 전문 교육이 이루어질 여건(교재, 직무연수 등)이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 환경먹거리 단체 전문가들이 종종 채식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외부강사에게 강의 맡기는 일을 주저하는 형편이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채식 교육 사업이 보다 더 확대·강화될 필요가 있다.

 

한편, 광주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제대로 급식을 먹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식재료로 이른바 포용급식을 시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처럼 채식 급식은 학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 가능하지만,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이 느슨한 틈을 타고 일선 학교들은 차일피일 참여를 꺼리거나 꼼수로 식단을 운영하고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단체는 저탄소 식단의 날’, ‘학교급식 건강의 날전수조사, 채식교육의무화등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는 바이며, 학교 구성원들이 채식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바이다.

 

2024. 10. 10.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