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면 남편 직업 바뀐다’

차별.입시 조장 문규류 인권위 진정

광주 시민단체, 문구제품 30여개 적발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차별·입시를 조장하는 문구가 새겨진 상품들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19일 광주 동구 금남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일부 문구제품 중 심각한 차별·입시 조장 요소를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특정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식을 심어주는 문구상품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인권지기 활짝, 노동당 광주광역시당, 광주녹색당 등이 참여한 광주지역 시민단체 연합체다.


단체는 최근 온·오프라인 상품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문구류 30여개 상품에서 차별·입시조장 요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결혼정보회사, 출판사, 의약회사, 사설학원, 학습지 등의 상품 및 광고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이 지목한 상품은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열공해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얼굴이 고우면 공부 안 해도 돼요’ 등의 문구가 새겨진 노트 등이다.


앞서 지난 2015~2016년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두 차례에 걸쳐 문구회사들에 ‘차별·입시조장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후 언론과 네티즌들의 질타에 해당 문구회사는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문구회사에서 유사형태의 차별·입시조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단체는 “차별·입시를 조장하는 상품의 판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차별행위”라며 “일부 몰지각한 회사가 이런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채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일인시위와 캠페인, 페러디물 제작·전시, 민사소송, 불매 등 각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들 제품에 대한 생산을 중지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광남일보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058158362674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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