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혐오문화대응단체' 상품 근절 진정서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 얼굴이 바뀐다' 등
"청소년에게 특정집단 편견ㆍ혐오의식 심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과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인권지기 활짝, 노동당 광주시당, 광주녹색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가 차별과 입시를 조장하는 문구상품 판매와 광고 근절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1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ㆍ입시 조장 상품 및 광고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진정서를 제출했다.
단체는 진정서에서 "해당 회사가 판매하는 일부 상품은 심각한 차별ㆍ입시조장 요소를 담고 있으며, 해당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 청소년들에게 특정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과거 지적 당시 회사 대표가 사과문을 게재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다시 또 문구류 등 5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는 예시로 해당 회사 문구류에 적혀진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의 경우 10분만 더 공부하면 학력과 학벌에 의해 더 우월한 사회적 지위, 정치적 지위와 경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차별적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경제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당연시 하는 표현이며 여성이 남성의 지위에 따라 남편을 선택한다는 왜곡된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성공한 남성에게 매달리는 존재로 여성을 결혼에서 수동적 존재를 넘어 삶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규정함에 따라 심각한 성차별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단체가 관련 상품을 조사한 결과 차별과 입시를 조장하는 문구류는 아래와 같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니 얼굴이면 공부 레알 열심히 해야 해 △어머! 얼굴이 고우면 공부 안 해도 돼요 △열공에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자꾸 까먹네? 그러니까 살이 찌지 △원시인도 동굴에 메모하던데, 넌 뭐… 진화가 덜됐니? △공부도 안하면서 꿈도 야무지네요 △길가에 강아지 똥이 너보다 알차게 살겠지? △내가 너 기억력이면 차라리 수영을 배워서 금붕어인 척할래 등이다.
단체는 문구류 이외에도 결혼정보회사, 출판사, 의약회사, 사설학원, 학습지 등의 상품과 광고에도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단체는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차별ㆍ입시 조장상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으며, 2015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한 표시ㆍ광고를 신고 했었다. 당시 진정서 제출 후 비판 여론이 거세자 관련 업체 대표가 해당 상품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다시 유사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단체는 밝혔다.
단체는 "일부 몰지각한 회사가 인권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채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며 "진정서 제출과 함께 민사소송, 불매운동 등 각종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남일보 http://www.jnilbo.com/read.php3?aid=1505833200532503001
'각종 매체 > 언론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별·학벌·입시 조장 학용품 판매 중단 요구 (0) | 2017.09.20 |
---|---|
광주시민단체, "차별·입시 조장 문구제품 판매 중단해야" (0) | 2017.09.20 |
"차별·입시 조장상품 판매 막아주세요" (0) | 2017.09.20 |
10분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 바뀐다? (0) | 2017.09.20 |
광주교대 부설초 전·입학 특혜 논란 개선되나 (0) | 2017.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