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27일, 원자력공모전 관련해 전라남도교육청 후원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전라남도교육청에서 가졌어요. 그리고 장만채 교육감과의 면담을 가졌는데요. 장만채 교육감은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듯 했습니다. "여러들은 어떤 이동수단으로 교육청까지 왔나?"라고 묻고, 원자력 에너지 필요성을 인지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참... 이 분이 진보교육감이란 이름으로 당선되다니 한심스럽죠?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22회 원자력 공모전은 위험천만한 원자력을 마치 안전하고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것처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홍보하고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이번 원자력공모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삶을 교육시켜야 할 시도교육청이 원자력에 대한 편향적 사고를 추구하는 공모전 행사를 후원하고, 경쟁교육의 중심인 입시에 스펙으로 사용되는 교육감 상(賞)까지 시상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전국의 시도교육청에 후원철회와 교육감상(賞) 시상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광주와 전북, 강원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후원을 철회했다. 그러나 전라남도교육청은“원자력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공모전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 가치중립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후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부적절하고 비교육적인 행동으로 전라남도 교육청의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 지식과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마땅한 교육청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편협하고 맹목적인 찬양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원자력의 긍정만을 강요하는 공모전에 교육감 상까지 후원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교육을 묵인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정부의 일방적인 원자력 홍보에 발맞추는 도교육청의 행동이 과연 학생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가치중립적 판단을 하게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다.


또한 원자력 공모전은 전남 도민이 선택한 장만채 교육감의 핵심 사업인 무지개학교의 이념과도 전면 상충된다. 참가자들에게 ‘원자력의 매력’,‘원자력 중심’을 주제로 일방적이고 편향된 결과물을 요구하는 원자력 공모전에 이러한 전라남도교육청의 행보를 보면, 전라남도교육청이 밝히고 있는 무지개학교의 이념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인지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일본은 지금, 후쿠시마는 물론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오염으로 진통을 앓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핵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이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교육을 무시하고, 일방적‘찬양’만을 강요하는 공모전 후원을 전라남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후원과 교육감 상(賞)을 철회하고,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 사고와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미래의 개개인의 삶이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교육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교육적 차원에서 불필요한 논란과 편협한 교육을 강요하는 원자력공모전 후원을 즉각 철회하고, 아울러 정부에 원자력 공모전을 폐지하도록 앞장서 촉구하길 바란다.


우리의 요구

1. 전라남도교육청은 일방적이며, 편향적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원자력 공모전 후원과 교육감 상(賞)을 즉각 철회하라! 

2. 전라남도교육청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올바른 이해를 위한 교육 방안을 수립하라!

3.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원자력공모전 폐지를 정부에 즉각 촉구하라!


2013년 5월 27일


전남환경운동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 전남교육희망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민주노총 전남본부, 통합진보당 전남도당,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 녹색당 광주창당준비위원회, 광주전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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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원자력공모전 폐지하라!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원자력공모전 후원 철회를 환영한다.


원자력문화재단이 5월1일부터 6월 14일까지 제22회 원자력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생활방사선 이용분야와 원자력에너지를 주제로 한글과 그림을 공모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생명을 구하는 원자력의 매력>, <원자력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에너지 적정비율 구성방안>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홍보를 전담하는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원자력의 “매력”이나 “원전 중심” 에너지 믹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시상 대상이 된다. 원자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학생들은 공모전 참가 자체가 무의미하다.


공모전 입상이 소위 스펙으로 인정받으면서 참여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더불어 원자력문화재단은 2000년부터 서울을 비롯 인천 전남 경북 등에서 원자력교육연구회를 결성했다. 원자력연구회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은 약 600여명으로 원자력특강, 직무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들이 원자력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핵발전의 위험성과 지속불가능성이 확인된 상황에서도 초.중.고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공모전을 연다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처사이며, 더불어 이런 공모전이 열리도록 방관하는 것은 어른들의 크나큰 잘못이다.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권도 침해하는 공모전이다. 이러한 공모전은 당장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과 녹색당 광주시당은 이러한 비교육적인 공모전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서울, 대구, 인천, 세종,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0개 시도교육청이 후원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시도교육청 교육감상을 수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 경기도교육청과 부산, 대전, 울산교육청은 이번 공모전 후원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고,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전북·강원교육청은 차례로 이번 행사에 대한 후원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처럼 광주 등 교육청이 전결로 처리된 건 환영할만 일이다.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앞으로도 교육청 환경관련 사업방향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주길 기대한다.


우리는 남아있는 10개 교육청도 하루빨리 원자력공모전 후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일방적인 환상을 심어주는 원자력공모전 자체를 폐지해야 마땅하다.


2013년 5월 21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 녹색당 광주시당 창당준비위원회, 광주환경운동연합

 

 

22회 원자력공모전 폐지하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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