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정치공방이 뜨겁다. 선거 초반부터 새정치연합이 독자 창당을 준비하면서 양당 선거체제가 깨지는가 싶더니, 최근 합당결정에 의해 도로 민주당이 되면서 다시 양당 경쟁으로 선거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치는 양적인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고, 득표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특정정당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야합은 한국정치에 익숙한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이런 정치문화가 세속되다 보니, 광주에서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공천 받아서 홍보물에만 실려도 당선된다는 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느 출신이란 것은 선거에 유·불리함을 가릴 수 있는 절대적 수단이다.


 이처럼 한국정치의 경쟁 시스템은 개인의 능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이기보다는 정당에 의해 배타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또 다른 배타적 평가 잣대가 있는데 바로 ‘출신학교’이다. 학벌을 통한 승자 독식체제 또한 그 대물림 현상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음을 자랑하고 있다. 출신학교가 국민들의 드넓은 의식까지 깊은 영향을 주며 정치적 판단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중 36%가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었다. 300명 중 무려 109명이며, 109명 중 62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이에 반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최종학력 출신은 16%뿐이었다(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조사결과). 비단 이 현상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나고 있다.


 결과를 보면 느끼듯 좌파-우파,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주요 정당에서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다수가 서울대 등 특정대학 출신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는 한국정치에서 특정대학의 학벌이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특정대학 출신이 이 나라의 성골인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선택의 기준은 후보자의 정책, 양심, 소신 등 가치가 중심이어야지, 특정정당과 출신학교를 통해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대선에 김순자 후보는 자기소개에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구)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7명 전원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았다. 홍세화, 박노자 등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후보들의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출신학교 기재가 진보정당이 지향하는 학벌 철폐라는 방향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이런 목소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만 보더라도 노동당 광주시당에서는 시장후보 뿐만 아니라, 당내 모든 후보가 출신학교를 미기재하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녹색당 등 진보정당에서도 일부 예비후보들이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출신학교 미기재 운동은 단순한 정치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만은 아니다. 청년들 또한 ‘구직이력서의 출신학교 기재’로 인해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로 구직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소수자들의 구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직이력서에도 출신학교 미기재가 적극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최근 서울시에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신학교를 적지 않는 차별 없는 표준 이력서 도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이력서는 개인능력과 무관한 차별요소를 제거하고 직무중심으로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업역량과 무관한 과도한 스펙 쌓기를 조장하는 요소도 삭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 속에서도 대게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이름 다음으로 ‘어느 학교 다니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관습적인 이 질문을 누구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진보정당과 서울시의 의미 있는 출신학교 미기재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사람들의 인식이 쉽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변화와 희망을 기대해보자. 2010년 김예슬의 자퇴서를 되새기며….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탑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탑은 끄덕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지만 균열은 시작되었다. 동시에 대학을 버리고 진정한 대학생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이제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에 두고 나는 말한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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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제3차 정기총회> 회의록


■ 일시 │2014년 3월14일 저녁7시, 교육공간 오름(동구 동명동 175-5번지 3층)


■ 참석자 │40여명의 회원


■ 여는 마당

· 전체사회 : 유장석 회원

· 감사패증정 : 조부덕, 횡익순 회원


■ 정기총회 (오창환 살림위원장, 서기 김대운)

보고 1. 설문조사 보고 - 연영백 살림위원

보고 2. 사업보고 - 박고형준 상임활동가

보고 3. 회계보고 - 박은영 살림위원

· 2013년도 회원 증원 70명, 2011년 이후 탈퇴회원 없음.

· 3,000원의 소액후원으로 인해 회원 수는 대폭 증가했으나 회비수입은 그에 못미침 

보고 4. 감사보고 - 대독 임하성 살림위원


안건 1. 사업계획 승인

①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 반대운동

② 대학도서관 시민개방운동

③ 차별 없는 이력서 도입운동

④ 월례강연회

⑤ 사람책 도서관


안건 2. 회계계획 승인

· 소액회비로 인해 학생들에게도 가입을 권유,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 회비를 올리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 소득의 1% 는 회비로 납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 운영하는데 부족분은 회원 수를 늘려 보충, 후원회원 확보에 노력.


안건 3. 회칙개정

· 회칙 제3장 제8조 (삭제)2 총화는 위임장을 포함한 재적 회원 1/2이상의 출석으로 성립한다.

→ 무조건 삭제하는 것보다 다른 성립 요건을 내세우자. 내용을 살림위원회에 위임하고 추후에 공지하자.


· 회칙 제3장 제12조 (신설) 4. 지역구별 1인 이상의 살림(지역) 위원을 추천하여 회원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주체적인 활동을 보장한다.

→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지역 모임을 고려한거냐? 

→ 살림위원 혼자서 하기 힘들고 지역 모임이 주로 북구, 동구에 모여 서구, 광산구 회원들이 소외된 감이 있음.


·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직원 인사 및 급여규정

→ ‘직원’ 이란 용어를 ‘활동가’로, 살림위원회의 ‘허락’을 ‘동의’로 변경하자.

→ 일반적인 근로 계약을 적용하여 너무 엄격하게 적용된 감이 있다. 

(예, 휴가 계획을 미리 알리고 승인을 받는다. 본인결혼 7일, 퇴직사유 : 계속해서 3일 이상 무단 결근한자 등)

→ 급여조정에서 ‘깎일 수 있다’ 는 여지를 두지 않는게 좋을 것 같음

→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는 우수단체(희망제작소 등)를 참조해서 적용했으면 좋겠음.


안건 4. 살림위원(자천, 추천제) 및 지역위원 후보(추첨제) 선출

→ 살림위원으로 한상희 회원 위촉

→ 지역위원 후보는 추첨에 의해 10명 선출, 이후 거주 지역을 고려하여 당사자의 참여 의사 문의

(조은별, 조혜민, 문수영, 임미연, 이대로, 신혜정, 김수미, 윤미경, 노가은, 박선영 이상 10명)


뒤풀이 

· 회원들이 참여하는 피라미드 토론 - 이종화 회원

→ 7년 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의 모습을 희망한다면? 

"회원수가 1,000명이 넘고 빌딩을 갖고 있는 단체로 성장하며, 우리 사회가 학벌이 없어져 박고형준이 실직자가 된다." 


· 회원 장기자랑(잔끼자랑~^^) 및 상품 뽑기

→ 참석자 중 가장 나이 어린 전영 회원 : 박고형준과 식사데이트(본인 부담)

→ 사회 및 마술을 보여 준 유장석 회원 : 박고형준과 일인시위권(박고형준 부담)

→ ‘Let it Go’ 오카리나 연주한 정창호 회원

→ 루시드폴 ‘고등어’ 와 이한철 ‘슈퍼스타’ 기타연주와 노래 : 송유일 회원

→ 사이의 아방가르드개론 제1장 우크렐레 연주와 노래 : 윤영백 회원

→ 왕가네식구들의 ‘사랑찾아인생찾아’ 기타연주 및 노래 : 한정일 회원 


· 음식나눔 - 강경필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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