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벌없는사회 2012~2015년 전국 초·중·고 자살학생현황 분석

“학생자살 방치는 곧 미래 포기, 입시교육·사회구조 등 따져야”


최근 들어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 학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살학생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7일 시민모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 8월30일까지 초·중·고 학생 43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모임은 “전체적으로 상급학교일수록 자살한 학생이 많았고, 특히 올해 들어 성적 문제로 자살한 학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국 자살학생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적 비관이 3대 자살 요인 중 하나로 고착되고 있었다. 


2012~2014년 자살원인은 가정불화 33.9%, 염세비관 21.7%, 성적비관 11.4% 등의 순이었다. 올해(~8월30일)는 가정불화 26.2%, 성적비관 23.05, 염세비관 14.8% 등 순으로 나타나 성적비관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2~2015년 학교유형별로 보면 고등학교 63.75%, 중학교 24.3%, 초등학교 2.4% 등 순이고, 그밖에 2012~2015년 성별현황은 남성 51%, 여성 45%, 미파악 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자살한 학생이 많았던 것. 시민모임은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갖가지 이유의 절망을 더욱 절박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황을 바탕으로 시민모임은 “과도한 경쟁체제를 고집하면서도 인간답게 생활할 최소한의 여건도 보장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이에 순응하는 교육의 병폐가 학생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학생자살의 주요원인인 가정불화, 염세비관, 성적비관은 개인적인 원인들이라기보다, 더 이상 나빠지기도 힘들만큼 비인간적인 한국사회의 생존환경이 얽혀있어, 단지 다른 모습의 폭력으로 학생들의 생명들을 앗아가고 있을 뿐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것은 명백하게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진보교육감들이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 노동, 복지 등의 기본조건들이 변하지 않고, 왜곡된 입시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한국사회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진보교육감들이 더욱 격렬하게 학교현장의 비교육, 반교육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자살을 개인의 의지와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자살에 이른 학생 숫자만 보고 상황을 느슨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의 죽음에 둔감한 사회는 미래가 있을 리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현장, 시·도교육청, 교육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각성해 학생자살의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야하며, 본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는 2012년부터 올해 8월30일까지 25명의 학생이 자살한 가운데, 자살사유는 염세비관 11명·가정불화 4명·이성관계 4명·성적비관 2명·생활비관 1명·기타 3명, 학교유형별로는 중학교 7명·고등학교 1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광주드림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uid=46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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