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이룩하라!"
1992년 6월 1일, 전남 보성고등학교 5·18 기념행사를 치루던 도중 스스로 온 몸에 신나를 뿌리고 참교육의 거룩한 뜻을 품고 김철수 열사가 성화가 되어 떠난 지 18년이 지났다. 김철수 열사 서거 18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그의 뜻을 기리며, 그의 고결한 죽음을 추모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의 헌신에도 이 땅의 교육은 여전히 청소년들을 죽음의 벼랑 끝에 매몰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매일 아침 0교시를 시작으로, 교과서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 상태로 밤 10시까지 꼬박 학교에 갇혀있다.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끊임없이 영어단어를 외우며 학원차에 올라탄다. 새벽 1시 쯤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이게 대부분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의 하루 일과이고, 수많은 청소년들이 죽음으로 소리없이 외쳐온 진실들이다.

앞으로도 ‘경쟁경쟁경쟁’ 좋아하는 자사고, 고교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일제고사 등 어이없는 교육정책들이 회오리친다고 한다. 암울하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의를 추구하며 불의에 맞서는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입시폐지, 학벌철폐, 대학평준화를 이룩하기 위해 그 뜻을 꺾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우리의 뜻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돈 없이도 배울 수 있는,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되는,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위해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당신들이 바꿔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꾼다!

2009년 6월 1일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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