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 정책을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시민모임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학생들은 입시에 시달리며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다”며 “주5일제 수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정착되었지만 학생들이 살아낼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교육감 하에서도 광주에서는 여전히 정규시간 이외에 이른 아침 EBS시청, 보충수업, 자율학습, 주말 자율학습, 방학 중 보충수업, 방학 중 자율학습 등이 어쩔 수 없는 현실처럼 강요되고 있다”며 “학생들을 배움의 자율적 주체로 보지 않고 강요하는 이러한 관행들은 교육적이지도 않고, 인간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이후 자정을 전후한 시간까지 학원, 독서실, 과외 등에 떠밀리고 있지만, 아침 일찍 등교를 강요받는다”면서 “학생들은 식욕도 없지만, 아침 먹을 시간도 없어서, 잠깐이라도 더 자는 것을 택한다”고 말했다.

특히굚 “몸만 등교했을 뿐, 피로에 취해 무기력하게 오전을 보낸 후에야 정신이 등교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학생들은 가족과 다정한 대화 한 번 나눌만한 여유가 없고, 고3의 경우 방학, 주말, 명절연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현실에서 경기도 교육청, 전북 교육청에 이어 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검토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의 학생 건강권과 행복 추구권까지 짓밟으며, 양적 학습시간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온 입시현실에 제동을 거는 조치로서, 시민모임은 이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행정이 되지 않기 위해 설문조사, 토론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충실하게 밟기를 권고한다”며 “교육청은 물론이고, 학교 현장에서도 이제까지 결정의 대상에 불과했던 학생 당사자들의 의견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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