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간 시교육청 연수 87% 차지

교육청 공무원 등 공로치하 목적 

“굳이 국외서…목적 불분명” 비판


광주시교육청이 예산을 대는 국외연수의 수혜자는 십중팔구 교육청 직원이거나 학교 관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27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취임한 이후인 2010년 11월~2013년 7월 33개월 동안 시교육청이 예산을 들인 국외연수와 출장의 내역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3년 가까이 시교육청은 24억5000만원을 들여 1566명을 국외로 내보냈다. 한달 평균 연수자는 162명, 1인당 평균 예산은 156만5000원이었다.

신분별로는 교직원이 86.8%, 학생은 11.5%, 외부인은 1.7% 등이었다. 교직원 중 시교육청 안의 공무원이 328명(21%)을 차지했다. 시교육청은 직원이 300여명인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 한차례 이상 다녀온 셈이다. 초·중·고 교사는 51.9%,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는 11%를 기록했다.

자부담 비율은 평균 8%로 12만5000원에 불과해 사실상 공짜로 선심성 여행을 다녀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외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학생 180명은 50만~80만원을 스스로 부담해 확연하게 대비가 됐다.

이 단체는 “목적별로 분석해보니 40%가 교육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는 연수이고, 나머지는 직무연수나 선진지 견학, 외부 연수 등이었다. 공로연수를 굳이 국외에서 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연도별로 인원이 2011년 347명에서 2012년 559명으로 늘었고, 2013년(7개월)에도 449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교장단의 선심성 연수가 말썽났을 때 국외출장 자료를 요청했다. 상황이 이러니 당연히 감추었다. 행정심판까지 거쳐 자료를 받아보니 교육청 직원이나 학교 관리자가 주로 참여한 목적이 불분명한 연수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상임활동가 박고형준씨는 “시교육청 직원들은 순번이 있다고 한다. 너 한번 갔으면 나 한번 간다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진짜 목적에 맞게 연수가 이뤄지겠느냐. 연수 목적과 참가 대상을 제대로 심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교장 180명을 대상으로 중국역사문화연수를 하는데 1인당 150만원씩 2억7000만원을 썼다가 호된 비난을 샀다. 당시 전교조 광주지부는 “사이가 불편해진 교장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꼼수”라며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연수는 강행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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