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정부가 지난 8월말부터 공무원 경력채용시험에서 학력과 가족관계, 외모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내용을 철저히 배제키로 한 이후 공공기관들의 블라인드 채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보증재단이 광주 출연기관 중 처음으로 인사기록카드에 학력 등 불필요한 정보란을 삭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 최근 광주광역시 관내 출연·출자기관의 인사기록카드 서식을 확인한 결과,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인사기록카드에서 학력, 신체,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했다고 17일 밝혔다.


학벌없는사회는 이 같은 사례가 관내 공기업과 출연, 출자기관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돼야 하는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공개된 광주신용보증재단 인사기록카드에 따르면 학력, 신체,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사항은 없고, 포상, 교육연수, 경력사항 등 직무와 연계하는 사항만 기재하도록 양식을 바꿨다.


하지만 다른 출연, 출자기관들은 여전히 인사기록카드에 학력, 신체, 가족관계 등은 물론 재산, 병역, 정당·사회단체, 종교 등 개인과 그 부모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 정부의 블라인드채용 지침을 무색하게 했다.


학벌없는사회는 광주신용보증재단의 인사기록카드는 평판인사를 불식시키고, 합리성과 객관성이 강화된 인사관리를 위한 진일보한 변화이며 나아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인사하는 원칙이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학벌없는사회는 이에 앞서 지도감독청인 광주광역시에 출연·출자기관의 인권친화적인 인사기록카드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광주 관내 지방공기업 인사기록카드의 불필요한 정보 삭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광주광역시 인권옴부즈맨에 제출했으며 현재 진정 조사가 계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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