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방과후학교가 교과 관련 강좌 위주로 운영되면서 '다양한 교육 제공'이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고등학교는 국·영·수 등 교과 관련 위주로, 사립초등학교는 영어 교육 위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313개 초·중·고 중 2곳을 제외한 311곳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67곳에서 총 5678강좌, 국·공립초는 152곳에서 총 6246강좌, 사립초는 3곳에서 426강좌를 개설했다. 

고등학교는 전체의 94.3%가 교과 관련 강좌이고 특기적성 관련 강좌는 5.7%에 불과했다. 참여자수도 고교생 15만1000명 중 교과 관련 강좌는 14만4530명이 참여해 95.7%, 특기적성 참여자는 6470명으로 4.3% 수준이었다. 

학벌없는사회는 "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는 정규수업의 연장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광주시교육청은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희망에 의해 반편성이 되는 수준별 심화·보충 학습'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마련해 방과후학교가 입시교육을 부추기는 면죄부를 마련해줬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국·공립초교는 특기적성 관련 위주의 강좌 비중이 높았으나 사립초교는 교과 관련 강좌가 더 많고 특히 영어 교과 비율이 절반에 가까웠다.

국·공립초는 특기적성이 4806개로 76.9%, 교과 관련 강좌는 1440개로 23.1%였고 사립초는 특기적성 195개 45.8%, 교과 관련 강좌 231개 54.2%였다.  

사립초의 전체 강좌 중 영어교과 비율은 44.4%로 국·공립초 8.2%보다 높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사립초교의 영어 몰입교육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2014년 공교육정상화촉진법 시행령을 통해 초등 1․2학년 영어교육을 방과후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사립초교 방과후학교의 영어교과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과후학교는 단순히 사교육비 경감이란 정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며 "참여율, 강좌수 등 양적 성과를 내기보다 우수사례 발굴, 특색사업 운영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이 자료를 토대로 광주시교육청에 교과과목 강좌 지양, 특기적성 등 다양한 강좌 마련, 학습 선택권 보장 등 방과후학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뉴스1 http://news1.kr/articles/?306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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