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전남대분회 등 “청년 착취 U대회 성공 아냐”
-“윤장현 시장 활동비 미지급 등 사과·책임져야” 촉구

 

 지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한 청년들이 여지껏 활동비, 임금 등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등 피해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 등은 “광주시가 ‘청년축제 U대회’를 위해 청년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노동을 착취했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 청년좌파 광주지부(준), 노동당 광주시당, 광주 청년녹색당(준), 정의당 광주시당 청년학생위원회(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전남대학교 용봉교지 편집위원회 등은 7일 광주시의회에서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알바노조 등은 “광주시가 U대회 운영을 위해 많은 청년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자원봉사, 서포터즈 등의 명목으로 모집했다”며 “광주시는 그렇게 모은 청년들을 착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사전 공지가 부족한 경우, 원래하기로 했던 일과는 다른 일에 배치하는 경우가 속출했고, 업무시간도 제멋대로 바꾸기도 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광주시가 근로기준법 조차 준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연장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 등이 알바노조가 제시한 대표적 사례다.

 

알바노조 등은 “광주시의 U대회 청년착취는 폐막 이후 더 많은 것들이 드러났다”며 “약 3주가 지났지만 시가 청년들에 약속한 활동비, 임금,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30일경 청년들이 이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기미가 보이자 시는 뒤늦게 7월31일 서포터즈 활동비를 지급했으나 이마저 모든 서포터즈들에게 지급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8월3일에는 호남대에서 서포터즈 활동비를 체불당한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할 기미를 보이자 시가 계좌번호를 잘못 작성했다는 이유로 8월4일까지 지급을 약속했다”며 “이중에는 서포터즈 활동 중 부상을 입어 지급해주기로 한 보험금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접고용의 형태로 청년들을 고용한 것도 문제를 제기했다.

 

알바노조 등은 “VIP 음식 서빙업무에 필요한 노동자들을 광주시를 대신해 고용한 하청업체는 체불임금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또 선수촌 청소업무에 필요한 노동자들을 대신 고용한 하청업체도 체불임금을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부터 청년들에 정당한 노동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서포터즈, 자원봉사 등의 명목으로 청년들을 모집한 광주시가 그나마 노동자로 고용한 청년들에 대해서도 정당한 임금과 활동비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비정규인력, 서포터즈, 자원봉사 등의 형태로 청년들을 착취해 대회를 운영한 광주시의 이른바 ‘저예산’ 대회 운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알바노조 등은 “지역 청년들을 착취해 운영한 국제대회는 결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청년을 위한 시민시장이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윤장현 시장은 이 사태에 책임지고, 청년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협박한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시장은 지난 6일 이와 관련해 “청년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에 대한 실비 미지급 논란이 발생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U대회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미지급 실비를 즉각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광주시는 “자원봉사자 7279명 가운데 7241명, 대학생 서포터즈 3741명 가운데 3377명에 대해서는 지급을 완료했으나, 자원봉사자 38명과 대학생 서포터즈 364명은 계좌오류 등으로 인해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본인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즉각 입금토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광주드림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uid=46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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