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자전거 대행진을 시작하며

전남 도교육청에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한 순천과 고흥의 교사 3명에게 정직 1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시국선언에 참여하였다고 하여 광주 전남 두 교육청은 8명의 전교조 교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상식도 양식도,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후안무치한 처사다.

8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학교들이 모두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신입생들을 뽑을 것이라 한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 교과부 쪽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발표한다. 그런데도 그날 언론에서는 이미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 대학입시를 겨냥한 고액과외가 소개된다. 횡설수설도 이런 횡설수설이 없다.

요즘 학교 현장은 가관이다. 2년 전에 수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기숙사 옆에 수십억 원짜리 기숙사가 신축되고 있고, 듣도 보도 못한 명목의 토목, 건축 공사가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다. 수천만 원어치 기기들이 들여오는가 하면,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초등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상관없이 방학도 잊은 채 보충수업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 경제 사정이 더욱 안 좋아진 학부모들은 교육세는 물론 이러저런 공납금과 사교육비에 시달려 죽을 맛이다. 맞벌이를 해서 엄마들이 번 돈은 모두 아이들 학원비에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가 바로 정답이다. 입시제도 개선, 아무리 해봐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오직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만이 정답이다. 대학입시를 폐지해야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그래야만 중학교, 초등학교의 입시경쟁을 막을 수 있다.

대학이, 본분인 학문 연구는 멀리하고 취직학원, 고시학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 핵심고리 중 하나가 바로 대학서열화이다. 우리 사회를 소위 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들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느 대학 출신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더 나락으로 빠질 것이며 경쟁력도, 진정한 의미에서 학문 사상 과학의 발전도 없다. 프랑스나 독일처럼 대학을 평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혼자서 꾸는 꿈은 몽상에 머무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제 우리 공동실천단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의 힘을 모아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자 한다.

2009년 8월 3일

입시폐지 대학평준화실현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자전거 대행진 행진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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