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뉴스) 조재호 기자 = '진보교육감'도 별수 없었던 모양이다. 학생인권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교육감에 당선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학생 강제동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최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광주광역시교육청에 광주하계U대회와 관련한 업무계획을 지난 24일 정보공개 청구해 이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국제행사를 치를 때마다 반복되어온 폐단인 학생 강제동원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공개된 정보를 보고 매우 개탄하는 모습이었다. 진보교육감 체제 하에서도 학생 강제동원과 같은 폐단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이 공개한 '광주광역시 U대회 지원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시교육청 내 모든 부서에서 U대회 관련 세부계획을 마련한 가운데, 총 12개 사업 형태로 U대회를 지원할 예정이고, 이 업무를 총괄할 U대회 추진단을 시교육청 자체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이 단체는 진보교육감도 별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단체는 "위에서 내리 꽂는 '국가 중심 교육'이 아닌, 보다 뿌리의 힘으로 꽃피우는 '자치교육'을 만들어가는 데 쏟기에도 부족한 시교육청의 행정력을 단지 국가차원 메가 스포츠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적합한 시스템이 되도록 전환하려고 골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또 "차라리 이런 대회를 계기로 학생들에게 메가 스포츠의 각종 문제점을 알리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교육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보기 드문 국제 스포츠행사인 만큼 학생들에게 대회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안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이 직접 U대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학생·교직원·공무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 예산이 광주U대회에 사용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교육청의 행태에 대해 성토했다.
이 단체는 이어 "상급기관이나 소속학교의 판단으로 행사에 동원되어 국기를 흔들고, 대회사와 축사를 들으며, 전시성 행사나 쳐다보는 것이 무슨 현장체험학습인가?"라면서 "각종 로비 및 예산낭비, 환경파괴, 강제동원으로 얼룩진 메가 스포츠행사에 이런 식으로 학생들을 연관시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유신시대에나 있을 법한 국제행사 동원이 오늘날 광주시교육청에서도 태연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은 이번 광주U대회 파행사례에 대해 변명이나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교육감 이전에 평교사로서 불합리한 교육현실에 고민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교사로서 교단의 적폐에 대해 '나는 진정한 교사인가'를 끊임없이 되내이며 교육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지난 1989년 전교조 전남지부 사무국장을 맡았고, 전교조 결성 주도를 이유로 해직을 당한 전력을 가진 분이다.
교사로서 인격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학생인권이 교육민주화의 초석임을 시민들에게 일깨워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이가 현재 이러한 사태에 대해 눈감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진보교육감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국제뉴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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