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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게이파워, 게이프라이드, Gay is good...? 2009.07.06

 


스톤월 항쟁과 더불어 등장한 성소수자 운동진영에서 등장한 문구들이 새삼 와닿았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게이파워!'라는 대사에 '풉'하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그만큼 애처롭게 들렸던 대사도 없었던 것 같다. 흑인 인권운동에서의 '검은 것이 아름답다'같은 극단적 문구가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스톤월 축제(1969년 6월 27일 미국의 한 게이바-스톤월 에서 벌어진 항쟁은 성소수자들의 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행사로 영화를 상영한다기에- 광주의 모 게이바로 향했다. 수많은 게이 무리들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우, 뻘쭘한 느낌을 버릴 순 없었다.
상영회도 ‘소수파적인 느낌 이었다’ 랄까. 이럴바에야 게이바같은 비교적 폐쇄적 공간보다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흘연속으로 상영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로...

당연해서, 뻔해서, 너무 일상적이라 더 현실적인

게이들이 겪을만한, 뻔 하게 눈에 보이는 상황들이 영화에선 계속되지만  뻔한 이야기 일수록 더더욱 심각해진다. 아웃팅을 걱정해 갈색 종이 봉다리를 뒤집어쓰고 보건실에서 상담받는 소년의 모습이라던가(영화 이춘기 中), 이성애자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길거리 헌팅을 노래로 콕, 찝어서 얘기해준다거나(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 中) 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당신을 게이라는 관점에 집중해서 감정이입하시길-
  
혐오스런 생물체가 투명해진 느낌?

'건전한 이성교제'와 남자에겐 '여친'만이 여자에겐 '남친'만이 존재하는 이 꽃같은 세상에서는 성소수자들이 모두 '투명처리' 되어있다. 성소수자들 스스로 그 '투명함'과 '무존재'함을 깨뜨리려 할 시에는 곧바로 그들은 척결의 대상이 된다 랄까. 호모포비아들과 마초꼰대들에 의해서-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에 의해서(?)ㅋㅋ

영화 '스톤월'에서 볼 수 있는 60년대의 모습이 옛날 같지 않게 느껴진다. 이른바 남성적이지 않은 남성을 체포하고, 이른바 여성적이지 않은 여성을 체포하는 사회와 우리의 사회는 얼마나 다른가? '나와 너는 다르다'같은 문구에도 감흥이 느껴지는 슬픔이랄까.

당신은 얼마나 남성적이며, 얼마나 여성적인가.

'너는 남자역할이니 여자역할이니?'(영화 -이춘기中에서 선생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묻는 말)

앞에서 이야기했던 이 땅의 호모포비아&마초 꼰대분들이 안쓰러운 이유가 바로 그런거다. 어떤 성역할에 몸과 마음을 옥죄어 사는 그분들이 안쓰러울 뿐인거지.

우리 모두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여성적임 혹은 남성적임 따위의 이분법으로 나누기엔 우리의 성향은 무지 다양하다는 대단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언제까지 목에 핏대 세우며 해야 하는걸까.

<글쓴이 : 이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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