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산이 투입되는 광주지역 대학도서관들이 대학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특정인에게만 개방하는 차별 행위를 시정해달라”며 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모임은 이날 조선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도서관은 사회와 공유해야 할 공간으로, 그동안 광주지역 17개 대학도서관에 전면 시민개방을 요구해 왔지만 4개 대학만 개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기존 대학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은 대학의 공공성을 기반으로 사회가 지워해준 것들이다”며 “대학은 각 개인의 통과의례적인 공간으로서만 기능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각 주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대학도서관은 대학 내부의 주체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라 사회와 공유해야 할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학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대학도서관의 완고한 장벽을 철폐하고, 도서관 내 장서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실질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학도서관 개방운동은 대학의 본래적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지난해 10월7일 광주지역 소재 17개 대학을 대상으로 ‘일반인의 대학도서관 이용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대학들이 시민들에게 대학도서관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도서관 전면 개방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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