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사립유치원의 명칭을 무분별하게 외국어·외래어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우리말로 순화하거나 공정·투명한 절차에 의해 사립유치원 명칭을 정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다.

 

학벌없는사회가 광주지역 전체 181곳의 사립유치원 명칭을 확인한 결과, 이 중 59(32.5%)이 아파트명, 유아교구회사, 합성어 등 외국어·외래어를 사용하였으며, 슈예뜨, 미래클, 아이림 등 국적불명의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유치원 명칭을 외국어, 외래어로 사용되는 데에는 영어교육 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유아들에게 언어의 혼란을 주거나 학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한 돈벌이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모든 공립유치원과 초··고등학교는 우리말 명칭을 가지고 있다. 금년에 개원한 매입형 유치원인 (가칭)신용2유치원 역시, 지역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명칭 공모 및 광주시립학교 개교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신용'의 순우리말인 '새미르'로 교명을 결정하였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명칭을 정하는데 있어 명칭 공모, 별도기구의 심의 등 의견수렴 절차가 없고,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사립유치원 설립 인가 시 특별한 명칭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대부분 유치원의 설립자나 원장이 일방적으로 명칭을 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벌없는사회는 외래어 및 외국어 뿐 만 아니라, 아파트명 등 특정 집단을 연상시키는 유치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사립유치원 교명선정위원회를 설치하여 명칭의 적합성·지역성·역사성·참신성·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였다.

 

2020. 4. 27.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