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광주 전남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면학여건 조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남도학숙’의 입사자가 몇몇 대학교 재학생에 집중되어 있어 특정대상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실제 지난해 남도학숙 입사자 850명 가운데 서울대 재학생이 96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가장 많은 중앙대생은 120명에 달한다. 이뿐 아니다. 한양대생은 70명 이화여대생도 59명에 이른다. 이들 네 학교 학생들이 남도학숙 전체 입사자의 40.5%에 달한다.
“남도학숙은 학벌을 공고화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는 10일 최근 (재)남도장학회(이사장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전라남도지사 이낙연)로부터 받은 ‘2014~16년 남도학숙 입사자의 출신대학교 현황’을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850명 입사자 가운데 중앙대생 120명 서울대생 96명 한양대생 70명 이화여대생 59명등 이들 4개 대학 학생들만 345명으로 전체 40.5%에 달하고 있었다. 또 이들 4개 대학 학생들은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5.8%와 38.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학벌없는사회는 “이처럼 노골적으로 명문대생 위주로 입사자를 선발하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먼저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기숙사에서 안정감 있게 주거‧학습할 기회를 박탈하게 되고, 입사에서 배제된 많은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복지의 기회에 있어 평등권을 침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벌없는사회는 계속해서 “그리고 본래 남도학숙의 운영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남도학숙은 지역인재를 키우고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숙사이다. 여기서 지역인재란 성적이 우수하거나 이름 있는 대학의 학생만이 아님에도, 그동안 남도학숙은 학벌을 공고화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한, 명문대 그룹에 속한 입사생 조차 바람직한 품성을 갖기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극소수 명문대생들의 희망에 부응한답시고 지방거주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우를 범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학벌없는사회는 이 같이 강조한 후 “이제 남도학숙은 목표와 성과를 따지기 전, ‘누구를’, ‘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 공무원이 최대의 관심사로 왜곡된 취업현실에서 입사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입사자 숫자만 기록에 남는 남도학숙의 모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운영주체와 관리감독기관은 남도학숙의 명문대 독점현상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가장 먼저 천명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학벌없는사회는 이와 함께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선 선발할 것을 남도장학회에게 거듭 요구한다”면서, “향후에도 명문대생 위주로 입사가 이뤄질 경우 남도학숙의 운영 및 지원을 재고할 것을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에게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학벌없는사회는 지난해 9월 남도학숙이 서울지역 대학교 출신 여부에 따라 입사자격을 달리 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차별적 요소가 없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한바 있다.
남도장학회는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하겠다고 답하면서 2017년도 신규 입사생 346명을 모집하면서 변경된 안을 적용해 모집했다. 기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생만 지원하던 것을 인천 경기도 소재 대학과 전문대생까지로 넓히고, 셋째이상 자녀가 있는 다자녀 가구에 대한 추가가점을 신설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하고 있는 남도학숙은 인재양성에 대한 염원을 담아 지난 1994년 시・도민의 성금을 기반으로 건립된 후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10,432명의 학생들이 학숙을 거쳐 사회로 진출하는 등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남도학숙’은 월 15만원의 저렴한 이용료와 각종 장학제도, 취업멘토링, 해외문화체험 등 대학생활과 사회진출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높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8년 2월 개관을 목표로 서울시 은평구에 604명이 생활할 수 있는 제2 남도학숙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학벌없는사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 대학에 이외에 고려대는 60명, 서울시립대는 59명, 동국대는 33명, 경희대는 27명, 성균관대는 63명, 연세대는 46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와 반해 삼육대 한국예술종합대 한성대 경기대 추계예술대는 각 1명, 상명대 서울여대는 각 2명, 국민대 성공회대는 각 3명, 이 밖에 명지대는 4명, 서경대는 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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