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를 운영하는 광주지역 일반고 상당수가 입사기준을 소득수준이나 통학거리보다 성적을 우선하고 있다고 한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 시내 26개 일반고 기숙사 총 정원 2천698명 가운데 사회적 통합 대상자 인원은 135명으로 전체의 5.0%, 원거리 통학자 인원은 277명으로 전체의 10.3%에 그쳤다.


광주시 ‘각급 학교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조례’는 ‘기숙사 운영학교는 입사자 선발 시 사회적 기숙사 정원 가운데 사회적 통합 대상자 10%, 원거리 통학자 5%를 우선 선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지역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26개 일반고 가운데 이 같은 2가지 사항을 준수한 학교는 조선대 부속고등학교와 동명고등학교 2곳뿐이라고 한다.


일선학교들이 사회적 통합 대상자와 원거리 통학자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 인원을 대부분 학업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 시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모두 34개로 이 중 19개 학교가 학업성적을 반영해 입사자를 선발하는 등 차별하고 있다.


이에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현재 인권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기숙사를 짓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가. 가난한 학생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원거리 학생들의 통학불편을 해소해줌으로써 학업성취도를 높여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현재의 일반고 기숙사는 성적 우선으로 선발함으로써 소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또 다른 심화반 또는 명문대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를 성적 우수자들의 전유물로 운영하는 것은 입사를 못한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성적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비교육적 행태라고 하겠다.


일선학교들은 기숙사 입사업무를 원래 취지에 맞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며,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일선학교들이 기숙사를 실제 필요한 학생에게 입사시키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광남일보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002831122631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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