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에 지도·감독 요구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학생 서열화와 무한경쟁 조장 등의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가 특정 학교 합격 결과를 게시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고등학교와 학원이 여전히 합격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 사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광주지역 학교 14곳과 44개 학원이 홈페이지와 현수막, 웹 홍보물 등으로 특정 학교 합격 결과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없는 사회는 "특정 학교 입학자 수를 학교의 자랑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은 대다수 학생을 실패자로 간주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홍보 게시물에 포함되지 못한)대다수는 소외감과 열등감을 졸업선물로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벌없는 사회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은 비정상적인 학업 스트레스에 기인한다"며 "이는 민주적인 시민을 길러야 할 공교육의 본질과 거리가 먼 것이고,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 대학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배제하는 학력주의와 차별적인 문화를 부추기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배움은 더불어 살아가는 힘, 삶을 개척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며 "소수 졸업생의 특정 학교 진학 성과를 학교 교육력의 결실인 것처럼 내세우는 얌체 같은 셈법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학벌없는 사회는 이날 특정 학교 합격 결과를 홍보하는 폐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광주시교육청에 지도, 감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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