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홍보 자제’ 공문 보내고선 오히려 홍보해줘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의 한 특수목적고등학교가 2017년 대학입시에서 특정 대학에 몇 명을 보내는 등의 입시 성과를 냈다’는 보도자료를 제목까지 수정해 홍보해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 학교 합격을 자랑으로 여기고 홍보하는 관행이 진학을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에 합격한 학생에게 소외감을 주고 학벌차별문화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2년 10월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의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시ㆍ도교육청은 매해 새 학기를 시작하기 전, 모든 학교에 이러한 홍보 자제를 주문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한 쪽으로는 그런 공문을 전달하면서 다른 한 쪽으로는 특목고의 특정 대학 합격 숫자 등을 홍보해준 것이다.
이 특목고는 23일 ‘2017년 대학입시 놀라운 성과, S대 등 서울 주요권 대학 177명. 전국 최고의 특목고로 비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는 ‘S대 ○명, Y대 □명, K대 △명 등 ▽명이 대부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합격했고, 소위 SKY 대학 합격 비율이 전국 공립고교 중 가장 높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시교육청은 이 보도자료를 시교육청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보도자료 제목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이 보도자료를 받은 기자들 중 일부는 해당 내용을 기사화해 보도했다.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의 문제점을 국가인권위에 제기했던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이 소식을 접한 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23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어느 학교가 특정 대학을 많이 보내 입시성적이 좋다는 내용을 이렇게 대놓고 홍보해주는 교육청은 처음 본다”며 “학교나 교육청이 사설학원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내용을 홍보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보도자료는 또한 인천시교육청의 현 슬로건인 ‘모두가 행복한 교육’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해당 특목고 관계자는 “보도자료가 특정 대학에 많이 보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 아니라,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노력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며 “시교육청에서 제목을 특정 대학에 많이 보냈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바꾼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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