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대출금리 7.3%…타 대출보다 높아
이석호 observer@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9-01-29 06:00:00
▲ KB국민은행은 오는 3월31일까지 인터넷뱅킹으로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을 받거나 대학등록금을 납부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KB와 함께하는 인터넷 학자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올해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4학년이 되는 신태환 씨는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많다. 신 씨는 부모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로 올 1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생각이지만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걱정이다. 그동안 세 차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신 씨는 한 달에 5만 원 정도 대출 이자를 갚고 있다.

신 씨는 “금리가 너무 높아 부담된다”며 “원금은 졸업해서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전인수 씨도 다음 달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기로 했다. 전 씨는 “친구들보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대출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가고 있다”면서 “등록금은 매년 인상되고, 학자금 대출 금리가 높아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2.5%로 내렸지만 학자금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일반대출 금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광주은행을 비롯한 15개 금융기관에서 오는 3월31일까지 2009학년도 1학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을 신청 받고 있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학자금 대출 사이트(http://www.studentloan.go.kr)에서 대출 대상자로 승인받아 신청하면 된다. 올해 학자금 대출 금리는 연 7.30%로 지난해 보다 0.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이번 학자금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광주은행의 경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현재 연 5.65%다. 또 보금자리론 금리도 6%대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월2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10년 만기가 연 6.90%에서 연 6.40%로 내린다.

고금리 학자금 대출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이자 부담을 준다. 또 졸업 후에는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지만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자칫 연체 등으로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에서 ‘대학 진학률 84%에 육박하는 고학력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인구가 급증해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청년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은 최근 성명을 내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자영업자들에게 연 2% 내외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면서 대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고금리의 학자금 대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졸업 후에도 취업 자체가 불투명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현재의 학자금 대출 제도는 일종의 금융상품으로서 연 7%에 달하는 고금리의 대출 이자를 내도록 하고 있다”며 “고금리의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정부가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
'서울대 0명 합격.' 대학입시가 끝나면 고교 정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글귀다. 많은 학생이 이 현수막을 동경과 열등감이 뒤섞인 눈길로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1월14일 광주에서 의미심장한 사건이 벌어졌다. 참교육학부모회와 학벌없는사회 광주지부는 "특정 대학 합격자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학생의 다양한 진로 선택을 막는 차별 행위로,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날 진정서를 내는 과정에 몇몇 고교생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들 고교생은 < 시사IN > 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네르바 학력 논란에 대해서도 예민한 의견을 내놨다. 임하성군(고교 3학년)은 "누리꾼 사이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인물이 실업계고·전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시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경제난 속에서 명문대 출신 관료도 무능하다는 게 드러나는 마당에 아직도 학벌 타령을 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올해 광주 지역 대학에 진학이 결정된 또 다른 고교생은 "가뜩이나 내가 진학할 학교를 두고 '지잡대'(지방 잡대)라며 무시하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는데, 미네르바 사건을 보면서 상처가 더욱 깊어졌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고형준 학벌없는사회 광주지부 활동가(24)는 "미네르바의 학력이 조롱거리가 되는 이런 풍조가 입시 경쟁에서 탈락한 고교생과 비명문대 진학 예정 학생에게 말할 수 없는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오성 기자 / dodash@sisain.co.kr
,

[논평] 정부는 학자금 대출 금리 0.5%인하로 생색내지마라!  
정부는 고리대금업 청산하고,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로 무상교육 실현하라! 

지난 1월 18일, 정부는 2009년 1학기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금리를 발표했다. 19일로 예정된 학자금 대출 신청일 막판까지 신중을 기울린 정부발표 결과는 어땠을까? 2008년 2학기의 7.8%에서 0.5% 내려간 7.3%였다. 결국 제대로 학자금 대출 금리를 낮추지도 못하면서 금리 발표 일자만 늦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시간끌기였다.

정부는 보증 학자금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적극적인 계획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고, 오직 실물경제 살리기 위한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예로 지난 1월 14일, 정부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마이크로크레딧(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연 2% 내외 금리로 평균 1천만원 이내에서 대출을 지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자영업자들에게는 2% 금리로 대출 지원을 하면서, 대학생들에게 지원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정부는 이번 학자금 대출 이자 0.5%를 내렸다며 생색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도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1천만원대의 등록금과, 고금리의 학자금 대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통계청은 발표한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학 진학률 84%에 육박하는 고학력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못 구하는 인구가 급증해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청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졸업 후에도 취업 자체가 불투명한 현 시점에서 대학생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와 함께 학자금 대출의 원금에 해당하는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1차적으로 정부가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지금 당장 나서야하며,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각각 제출한 등록금 법안이야 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법안이므로, 2월 임시국회에서 'mb악법'이 아니라 바로 이법을 처리해야 한다. 또한, 모든 대학이 국공립화되어 정부주도하에 무상교육이 실현할 수 있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끝.

2009. 1. 21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