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잉글리쉬로 인해 교육권, 건강권을 침해받는 일’ 등 없도록 해달라 ”요구


(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등 광주지역 4개 사회단체가 4일 전남대가 학생들의 정당한 의사 표현 중 하나인 글로벌 잉글리쉬에 대한 거부의사를 징계하는 일 등이 없도록 시정권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 진성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4개 사회단체가 이 날 전남대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전남대가 2014년도 1학기부터 교양필수 과목이었던 생활영어를 대신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 시험(이하 글로벌 잉글리쉬)’을 필수과목으로 신설한 뒤 2013, 2014학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수업 이외 시간인 토요일에 실시하고 시험에서 얻은 점수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 글로벌 잉글리쉬는 일상적인 정규수업의 형태가 아닌, ETS에서 출제한 모의 토익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교과목을 편성했다.


그러나 2014학번 학생의 경우 반드시 이 시험을 두 번 이상 치러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시험을 봐야 하는가 하면 2013학번 학생의 경우 시험에 불응할 경우 교내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남대가 본부의 단순한 휴대폰 문자로 시험 공지를 학생들에게 통보하는 등 시험 시행초기부터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했으나 공청회나 토론회, 의견수렴 등 별도의 동의절차 없이 실시해왔다.


또 상당수 학생들이 “전남대가 학생들에게 글로벌 잉글리쉬를 강제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800여 명의 학생이 글로벌 잉글리쉬 반대 서명에 동참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시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또 일인시위, 기자회견 언론투고 등을 통해 이 시험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나가는 한편 지역사회도 관심을 보이며 진정단체 및 피해자와 연대하고 있지만 전남대는 별 다른 조치 없이 시험을 강행해 결국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이들 단체가 제시한 피해자 진술에서 전남대 2014학번 A모 (경제학부) 씨는 “글로벌 잉글리쉬는 수업은 없고 오직 시험만 보는 과목으로 , 이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대학본부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그 어떤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도 모자라 비합리적이고 학문의 본질과도 동떨어진 시험을 학생들에게 강제하는 것은 졸업을 무기로 학생들을 협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 말했다. 


또 2014학번 B모 (인문대학)씨는 “학기초 대학본부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잉글리쉬 시험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시험을 보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고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을 수 없다는 등의 불이익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이는 전남대가 개인의 민주적 의사결정권과 자유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몇 번의 반대활동이 이뤄져온 만큼 적절한 대책마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등은 글로벌 잉글리쉬와 관련한 전남대의 학사행정이 ▲교육받을 권리 및 행복 추구권 침해 ▲거부권 행사 침해 ▲휴식할 권리 침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전남대가 학생들의 정당한 의사 표현 중 하나인 글로벌 잉글리쉬에 대한 거부의사를 징계하는 일’, ‘글로벌 잉글리쉬로 인해 교육권, 건강권을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전남대에 시정 권고를 내려줄 것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체출하는 한편 글로벌 잉글리쉬로 인한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도 정책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또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를 거부하는 학생모임’과 공동으로 ‘반인권적인 정책 글로벌커뮤니티잉글리쉬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이번 집단진정을 통해 글로벌 잉글리쉬는 명백하게 반인권적인 정책이며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폐지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우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로서 합당한 조치를 권고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진성서 제출에는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을 비롯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잉글리쉬를 반대하는 학생모임, 광주인권운동센터, 광주NCC 등 4개 단체가 참가했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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