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서울-특목고·자율고’ 출신 편중

광주학벌없는사회 서울대 등 신입생 출신학교·지역 공개

전남대·광주교대 일반고 80% 이상…GIST 과학·영재고 67%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의 출신학교와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자율고·특목고’ 출신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출신 학교에 따른 교육 불평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국립대인 전남대·광주교육대학교 신입생은 일반고 출신이 80% 이상을 차지했고, 광주과학기술원은 과학고·영재고 출신이 67%였다.

31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2014년 서울대학교와 광주권역 국립대학교의 신입생 출신학교·지역현황’에 따르면, 2014년도 서울대 신입생은 총 3271명으로 1269명(38%)이 서울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모임은 “서울에 인구가 집중돼있긴 하지만, 전체 합격자의 38%가 서울 출신이라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라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하면 전체 신입생의 61%가 수도권 출신이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나온 학교를 보면 자율형고등학교와 외국어·국제·과학·영재·예술고 등 특목고 출신이 절반 이상이었다.

일반고 출신은 1570명으로 48%였고, 자율고가 683명으로 20.%, 특목고가 30.9%로 자율·특목고 출신 신입생이 51.8%를 차지했다.

전문계고 출신은 7명으로 0.2%에 불과했다.

출신 학교와 지역을 연결시키면서 “서울에 있는 자율·특목고 출신” 비중이 두드러졌다.

자율고를 나온 신입생 중에서도 서울 출신이 34.6%, 외국어고 56.3%, 국제고 26.9%, 과학고 34.1%, 영재고 40% 였고, 예술고는 무려 82.4%나 됐다.

일반고 출신 신입생의 서울인원은 514명으로 32.7%, 전문계고는7명 중 2명(28.5%)이 서울출신이었다. 시민모임은 “지역과 서울, 일반고와 특목고(자율고) 간 교육 불평등의 지점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전문계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률이 낮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제기했다. “전문계고가 수능시험 준비 등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의 비중이 낮고, 공업, 상업, 디자인 등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기능을 양성하는 게 중심이긴 하나 서울대에 전문계고 입학전형이 존재하는 데도 전체 신입생의 0.3%도 되지 않는다는 건, 전문계고 졸업생에게 서울대의 문턱이 높다”는 것.

시민모임은 “서울대의 입시안은 특목고와 자율고 출신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진학자 상당수가 서울지역이라는 현상은 특정한 계층에게만 학벌이 되물림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목고와 자율고가 서울목적과 달리 입시 준비학교가 돼버린 상황에서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학들이 이런 ‘특권학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진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이런 불평등함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특목고와 자율고 도입을 재고하면서 대학(고교)평준화의 기틀에 맞춘 교육정책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모임이 광주권역 국립대학교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전남대나 광주교대는 일반고 출신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남대는 전체인원4560명 중 3820명(83%), 광주교대는 355명 중 303명(85%)이 일반고 출신이었다. 반면, 광주과학기술원은 161명 중 109명(67%)이 영재고, 과학고 출신으로 특목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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