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명찰 폐지해 달라”

“학벌주의 조장하는 교생 명찰 없애주세요.”

광주지역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교육실습생(교생) 명찰을 조속히 폐지해달라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교생은 교육실습 기간 대부분 관행적으로 출신 대학·학과 등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교단에 선다. 출신 대학 등에서 모교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해달라는 의미에서 명찰을 만들어 달도록 하거나 일선 학교에서 효율적 교생 관리를 위해 이를 제작해 왔다. 

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출신 대학과 사범대·비사범대 재학 여부가 확연히 드러나는 명찰을 항상 달도록 한 것은 교생들이 결과적으로 학교 구성원들과 만나기 이전부터 학벌에 의한 편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에 따라 ‘초·중·고 교육실습 기간 교생들에게 출신 대학과 학과가 기재된 명찰을 달게 하는 실태를 시정하도록 교육부와 해당 시·도교육감에게 권고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다.

시민모임은 예비교사의 자질을 판단하는 데 출신 학교·학과는 참고자료일 뿐 이를 이유로 한 가시적 차별이나 편견은 해당 교생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검증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능력과 상관없이 명찰은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학생들도 교생들에게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76273&code=11131100&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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