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23일 "광주시교육청은 방학중 야간자율학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실태 조사 결과, 대다수 사립학교들이 교육청 지침을 위반해 가며 야간자율학습을 강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간 맺은 단체협약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동구지역 고교를 조사한 결과, 총 5개교 중 사립학교인 3개교가 도서관이 아닌 교실에서 야간자율학습을 강행하고 있었다.  일부 고교에서는 법정공휴일인 설 명절에도 학생들이 등교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민모임은 "이는 그 자체로 교육청 지침 위반 일뿐 아니라, 학생의 자율적 선택권이 무시된 채 '교사의 강압' 또는 '관리자 지시'에 의해 방학 중 자율학습이 강행되고 있지 않은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 기막힌 것은 교육청이 전교조 광주지부와 맺은 '고3학년의 자율학습은 희망자에 한해 오후 6시까지 실시, 고1·2학년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적시한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고 1·2학년의 자율학습을 전면 허용한 것은 물론 고 2학년의 경우 밤 10시까지 도서실에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려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자율학습 관련 단체협약 규정은 방학 중 학생들이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할 기회를 보장하고, 방학 중 최소한의 기간만이라도 자율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기본권 가이드라인"이라면서 "소위 진보교육감 체제 안에서 학력지상주의에 적극 편승해 노골적으로 단협안의 정신을 위반하는 지침을 내리고, 이마저도 방관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통탄할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오전부터 교육청 정문 앞에서 방학중 자율학습 전면 금지와 해당 학교 및 교사의 사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1인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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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http://news1.kr/articles/?21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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