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입시철이 마무리되는 요즘 고등학교마다 명문대 몇 명 합격했다. 이런 현수막이 걸리곤 하는데... 최근엔 많이 줄었습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 몇 명의 이름을 거는 대신 전교생의 이름을 거는 학교도 있습니다.김철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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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현수막에 4백명이 넘는 학생들의 이름이 반과 번호 순서대로 빼곡히 담겼습니다. 이 현수막은 광주 숭일고 총동창회와 재학생들이 3학년 졸업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수능 시험 잘 보라고 걸어둔 것을 대입 성적이 나온 이후에도 명문대 합격 현수막 대신 계속 걸어두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화련 숭일고 학생 "제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이름들이 모두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좀 더 끈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인터뷰) 정준우 숭일고 학생 "다른 구성원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부터 전교생 이름을 걸고 있는 학교는 공부 잘 하는 몇몇 학생의 이름을 자랑삼아 내거는 것에 비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해웅 광주 숭일고 교감 "한번도 현수막에 이름이 걸려보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잖습니까?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나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갖도록 해보자..."

학벌없는 사회 광주시민모임이 광주시내 학교들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특정 학교 합격 여부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게시물은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박고형준 학벌없는 사회 광주시민모임 "학벌중심 교육에 대한 반성이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들고요.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인권위원회도 지난 27일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인격적으로 상처를 주고 학생간 서열 문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를 자제해줄 것을 전국의 시도교육감에게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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