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신상인 기자)

학용품에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등의 문구를 새겨 판매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은 문구류 판매업체 '반8(대표 유강열)'이 해당제품에 대해 판매를 중지하고 공식 사과했다.

 

학벌없는 사회 광주시민모임 등은 "'반8'이라는 업체의 상품 판매문구는 심각한 인권 침해적 요소를 담고 있다"며 "상품판매를 제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9일 이들 단체에 따르면 문구류 판매업체 '반8'은 니 얼굴이면 레알 열심히 해야 해' 등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는 문구를 삽입한 학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바로 다음날인 10일 '반8' 유강열 대표는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서 즉시 판매를 중지했으며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빠르게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0분 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열공해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등의 문구가 삽입된 공책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이 공책 등에 쓰여진 문구는 성별ㆍ학력ㆍ직업 등을 차별하는 인권침해적 요소를 담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특정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문구는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19조 3항과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3항에 명시돼 있는 '심각하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편견과 부정적 평판을 조장, 확산시킴으로서 공공질서와 공공복리를 저해하는 선동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와 함께 "업체가 상품 판매를 극대화 하기 위해 허위ㆍ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상품에 표시된 문구는 사실과 다르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져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업체도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기업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않은 광고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체는 스스로 인권 존중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업체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어 법률에 의한 제한 조치를 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업체 '반8'은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즉시 판매를 중지했으며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빠르게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반8' 측은 "업체에서 출시한 제품 중 몇 가지 제품이 성별, 학력, 직업 등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대표는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는 취지로 인터넷에서 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학교 급훈을 가지고 디자인을 했다"며 "성별, 학력, 직업 등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며 해당제품의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어 "의도와 다르게 해당 제품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된다는 점을 느꼈다"며 재차 사과한 뒤 "앞으로 신중하게 제품을 만들고 좋은 메시지를 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8'은 2003년 6월 동대문에서 한글 티셔츠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년 웹툰 티셔츠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꽃미남', '미친 존재감', 직급 티셔츠 등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반8 마니아층'까지 확보하며 동해를 표기한 티셔츠 등 진지한 내용의 한글 그래픽 티셔츠로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팝콘뉴스 http://www.popcorn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