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합격자, 서울지역 및 특수목적고 매몰현상은 지역의 불평등과 특정계층만 특권을 누리는 현상을 야기 시킨다.


한국의 학벌 성지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서울대 합격자(검정고시, 외국 소재 고등학교 출신제외) 3284명 중 입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다. 무려 1196명이 입학했다. 물론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반영되어야겠지만 전체 합격자의 36%가 서울 출신이라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해서 보면 전체 합격자의 59%, 서울대 성골이 수도권 출신인 셈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 합격자중 서울출신이 크게 두드러진 다는 것이다. 2013년도 입학 자료에 따르면 일반계고 합격자는 2333명, 국제고/외국어고 합격자는 412명, 과학고/영재고 합격자는 353명, 예술고/체육고 합격자는 179명, 전문계고 합격자는 6명이다. 이 중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국제고 등 특목고 합격자 중 서울 출신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고

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전문계고

서울

708

199

142

145

2

전국

2333

412

353

179

6

비율

30%

48%

40%

81%

33%


일반고 중 서울 출신 합격자가 30%고, 전문계고에서는 33%로 전체 서울대 합격자 중 서울지역 비율보다 낮게 나타난다. 그러나 특목고 합격자들은 서울출신이 40% 이상이다. 외고는 48%, 과학고는 40%가 서울 지역 출신이며. 예고 출신은 무려 81%가 서울 지역이다. 통계상으로만 봐도 지역과 서울간의 교육 불평등의 지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봐야 할 것은 전문계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률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비록 전문계 고등학교가 수능시험 준비 등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의 비중이 낮고, 공업, 상업, 디자인 등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기능을 양성하는 게 중심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서울대에 전문계고 입학 전형이 존재하는데 전체 입학생의 0.2%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계고 졸업생에게 서울대의 문턱이 높다는 얘기이며, 서울대의 전문계고 전형이 허울에 불과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결국, 서울대의 입시안은 특목고 출신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적용되어 4명중 1명꼴로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이며, 그 톡수목적고 진학자 절반이 강남3구와 교육특구 지역출신들이 많은 것으로 보았을 때, 부모들의 재산에 따라 학벌이 되물림 될 수 있다는 영향이 크다.


특목고가 설립목적과 다르게 입시 준비학교가 되어버린 현 상황에서, 서울대 마저도 특목고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진화시키고 있다. 이런 불평등함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특목고 도입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고, 특목고들에게 특혜를 베푸는 서울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행위를 하지 않는 올바른 입시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이와 같은 대학서열화 및 불평등 현상을 없애기 위해 대학평준화의 기틀에 맞춘 교육정책 도입이 하루 빨리 필요하다.


2013. 3. 25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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