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동석 님의 한 마디. "독립영화 감독이라고 해서 모두 다 가난하지 않습니다. 저는 배 안고플 정도로 잘 살고 있으니까요."

세번째 사람책으로 모신 이동석 님은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모임 살림위원이자, 잇다라는 영화창작집단에서 일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입니다. 그동안 사람책은 주위사람을 잘(?) 만나서 지금의 길을 걷고 있었다면, 이동석 님은 고등학교 때 방송부에서 만난 비디오카메라가 이 길을 걷게 한 계기였다고 합니다. 사람이던 물건이던 필연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라는 영화계의 주류시스템이 잘못됨을 인식하고 독립영화계로 쉽게 발딛은 된 이유는 뭘까요? 상업영화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미래에 대한 짐작도 있었지만, 이동석 님이 독립영화를 통해 사회문제 혹은 자신이 고민했던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했던 기본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독립영화로의 전환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 날의 스토리는 곧 동영상을 통해서 공개할테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고요. 다음 사람책도서관은 8월14일(수) 저녁7시, 청년농사꾼 김영대 님을 모시고 진행합니다. 그럼 그 날 보아요!


이동석 님의 후기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썼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첫 줄을 씁니다.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가 흐르고 모기는 앵앵거리고 에어컨은 뒷목을 치고, 소변이 매려운 건지 어떤 건지 모를 그런 금요일 오전입니다. 사람책 독자, 여러분들의 기억에는 사람책이 어떻게 남았을지 궁금합니다. 그냥 개콘식으로다가 “빵”터지는 거에만 지나치게 집착해서 휘발성 강한 이야기만 지껄인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듭니다. 저조차도 끝나고 나니 모든걸 까먹었거든요. 깊이 있으면서 재치 있는 사람책이 되고자 했습니다만, 개정판이 나오게 된다면 그땐 아마.

저처럼 아무것도 아닌 인간도 그럭저럭 잘 재미있게 가끔 거들먹거릴 시간도 가지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사실 세상 사람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한데 잘 살고 있잖아요. 저는 그 평범함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한 인간입니다. 부디 평범함을 미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평범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실 그것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 한마디를 위해 그토록 길고 긴 개드립을 쳤던 것입니다. (개드립치다가 막상 하려던 이야기는 까먹었음) 사람책 읽어주신 모든 분들, 아이돌 스타나 받아본다는 응원 피켓 만들어주시고 촬영까지 해주신 잇다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듣보잡을 사람책으로 발간한 박고형준은 고맙긴 한데 좀 재밌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재미없게 하면 제가 사회자 마이크를 뺏

추신_ 제가 사람책에서 했던것은 기믹입니다. 제 영화보고 막 자학하고 그랬는데 사실 좋은 영화임. 그리고 사실 하나도 안죄송.









일시 : 7월17일 저녁7시 아름다운가게헌책방 용봉점

사람책 : 이동석 독립영화감독


■ 질문지 (사회자 : 박고형준)

1. 영화 잘 봤습니다. 감독으로서 다시 보는 소감은?


2. 영화를 시작한 계기는?

2-1. 상업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굳이 독립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3. 대학교 영화동아리를 활동했는데 어떤 활동을 했는지?

3-1. 지금까지 찍은 영화작품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4. 왜 대학은 사범대를 나왔으면서, 영화감독으로 졸업을 했는지?

3-1. 교직에 대한 꿈은 전혀 없었는지?


5. (정직한 질문) 이동석 님에게 독립영화란?


6. 독립영화를 생각하면 외골수처럼 느껴지는데 주변에서의 반응은?

6-1.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을 것 같은데...?


7. 독립영화를 생각하면 가난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하는지?

7-1. 독립영화가 생계유지, 직업상으로 안정적인지?


8. (정직한 질문) 이동석 님에게 청년이란?


9. 대학입시 재수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느 곳을 진학하고 싶은지?

9-1. 지방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10. 청년들이 정치나 사회문제에 그닥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10-1. 주로 사회문제를 배경으로 독립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싶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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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3년 6월8일 정오12시, 광주중앙도서관 인근사거리

참가자 : 이동석

한마디 : 나는 무명입니다.



독립영화감독 이동석 님이 열두번 째 금요캠페인 참가자로 나서주셨습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의 살림위원이기도 하시죠.^^

특정학교 합격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세상의 주인이 되는 날을 기대하지만, 사람들은 꼭 잘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만을 기억합니다. 이동석 님은 이런 사회 모순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평범한 사람도 잘난 사람도 같은 대우를 받으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던져주었습니다.

최근 칸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부문으로 수상한 문병곤 감독을 아시나요? 한국에는 문병곤 감독과 같은 수많은 젊은 청춘들이 단편영화, 독립영화를 위해 자기 삶을 던지고 있고, 훌룡한 작품들이 곳곳에 존재한답니다. 한 때 문병곤 감독도 '무명'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다면, 한국의 독립영화 감독들도 최소한의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특별함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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