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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드림_진보교육 종착지, 결국 `수도권 대학 진학’ 인가? 2013.12.18

광주시교육청 `서울대 입학 설명회’에 대한 불편한 시각

“입시경쟁 부추기지 않는다 자신할 수 있나?” 비판론


 학벌에 목 메는 교육과 과열된 경쟁에서 탈피한 ‘꿈과 적성을 키우는 교육’이 결국엔 서울대 등 특정대학을 보내기 위한 것이었던 걸까?


 광주시교육청이 2013년이 다 가기도 전에 2015년도 서울대 입시 설명회를 갖는다. 취지는 “내년에 달라질 수능에 대한 발 빠른 준비”지만 이미 한 차례 수도권의 유명대학 위주로 입시설명회를 열어 “입시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력을 볼 때 이번에도 ‘서울대 합격자 배출’에 대한 시교육청의 의지(?)가 엿보인다.


 광주시교육청은 18일 오후 7시 교육정보원 1층 대강당에서 ‘서울대학교의 인재상과 2015학년도 입학전형’을 주제로 2015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 설명회를 개최한다.


 광주지역 예비 고3 학생들을 비롯해 진로·진학부장 교사,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설명회는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지난달 2014학년도 대입 수능이 끝나고 19일엔 각 대학의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둔 상황에서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시교육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번 입시 설명회를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는 “이번에 초청한 김경범 교수는 2012~2013년에도 모시려 했지만 실패했었다”며 “이번에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설명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예전부터 서울대 입시와 관련해 업무를 맡아왔다”며 “내년에 대폭 달라질 수능과 대학 입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나올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설명회는 ‘서울대 입학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제도 ‘서울대 인재상’이다. 특히, 이번 서울대 입시 설명회 이후 다른 대학의 입시 설명회는 “내년 3월부터”만 있을 뿐 계획이 없는 상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8월에도 “특정대학 위주의 입시설명회로 입시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당시 ‘대학교 입학 및 입시설명회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광주시교육청은 26번의 대학 입시설명회를 열었는데, 이중 6회가 서울대였다. 올해 5월에는 고려대, 6월에는 연세대와 서강대 입시설명회도 열렸다.


 시민모임의 박고형준 씨는 “서울대 입시 설명회를 할 수는 있지만 과연 시교육청이 다른 지방대학에 대한 입시 설명회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실제로 열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조사에서 지방대나 전문대는 입시설명회가 실시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 교육감들은 훨씬 더 무자비하게 학벌을 강요하는 입시 설명회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장휘국 교육감은 덜 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정대학 입시설명회가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길러내고, 교육의 다양성을 꾀하기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진보교육’으로 구분되는 장 교육감 체제에서도 광주시교육청이 서울대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한 것은 ‘아픈’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광주시교육청이 강조했던 ‘창의·인성교육’, ‘진로교육’, ‘공교육 혁신’ 등은 지나치게 입시에 맞춰진 경쟁교육의 낡은 틀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교육청이 ‘학력 제고’에 대한 노력도 많이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서울대 합격생 배출’이란 결과로 나타나야 증명되는 것 또한 아니다.


 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관계자는 “서울대가 바라는 ‘인재상’이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간다”며 “이번 입시 설명회는 고3 진학부장 교사들과 내년에 바뀌는 입시 제도를 걱정하는 학생·학부모를 도와드리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대는 따로 입시 설명회를 열지 않더라도 학교 자체적으로 학교를 방문한다던지 평소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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