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초등 방과 후 `영어 위주` 공립과 대조
광주 사립 초등학교의 방과 후 영어교과 비율이 국.공립의 5배가 넘고 고등학교의 경우 거의 전적으로 국.영.수 교과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과 후 학교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수기잡니다.
리포트 : 학교밖 과외활동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시작된 방과 후 학교! 하지만 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제 한 시민단체가 광주지역 고등학교의 방과후 실태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의 경우 국.영.수 등 교과 관련 강좌가 94.3%에 달했습니다. 특기적성과 관련된 강좌는 5.7%에 불과했습니다. 국.공립 초등학교의 경우 특기적성 관련 강좌가 76.9%로 교과관련 강좌의 3배가 넘었지만 사립은 교과 비율이 무려 54.2%로 차이가 심했습니다.
특히 사립의 영어교과비율은 44.4%로 8.2%인 국.공립의 5배가 넘었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해 국공립 초등학교의 영어교과 비율은 9%에서 8.2%로 줄고 있지만 사립은 거꾸로 10.6%에서 44.4%로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교육당국의 감사 결과 편법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오전 정규수업시간에 방과 후 수업을 편성하는가 하면 방과 후 수강료를 수업료에 합산해서 징수하기도 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방과후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한 겁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 "사립 초등학교가 특수 목적 학교는 아니거든요. 외국어 학교는 아니니까...일반 학교 교육과정과 비슷한 흐름의 틀에서 가져가되 그 나름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율성을 발휘해야 된다고 보는데... "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지나친 영어위주 방과후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비율 자체를 규제할 현실적인 방안은 마땅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학생 수요에 맞춰 학교측이 자율적으로 강사들과 1:1 계약을 맺는 만큼 개입이 쉽지않다는 이유에섭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현재의 방과후학교는 다양한 교육 제공이라는 당초 취지를 크게 벗어나 변질되고 있다며 방과 후 학교 전반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KBS NEWS임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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