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대학편입학원의 유명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강생과 학원 관계자자가 무더기로 자가격리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광주지역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개원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연합회 및 전체 학원들에게 휴원 권고를 하였고, 이 중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대형학원(집단밀집시설) 9곳이 휴원에 동참하였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음에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일주일 만에 일제히 개원한 것이다.

 

- 이들 대형학원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인식하고 휴원에 동참하는 척 하면서 잠깐 휴원했다가 학업 결손을 방치할 수 없다는 등 핑계로 바로 개원하는 행태를 보여 괘씸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학원의 경우) 휴원으로 인한 수업의 결손 부분을 토요일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 코로나 관련 비상상황조차 깨끗한 이미지 홍보용으로 이용하고 뒤로는 수업료 한 푼 손해 볼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고소득층 자녀(유아)를 대상으로 영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일명 영어유치원도 집단 밀집 시설인데, 유아교육법이 아닌 학원법으로 분류되어 교육부의 개학 연기 지침마저도 피해가며 대다수 개원하고 있다. 이러한 탓에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이 코로나19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금년 초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유치원은 광주시 관내 12곳으로 조사됐으며, 영어교육과 더불어 교과, 무용, 예술 등 방과후과정이나 특별활동 등 최대 8시간 동안 장시간 운영하는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 문제는 영어유치원이 학원시설로 분류되어 있어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돌봄서비스 이용이 불가해 등원하는 원아 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고, 영어유치원의 운영 특성상 외부강사들이 자주 오가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학습을 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광주광역시 관내 학원이 47백여 개에 이르고 있고 학원 휴원을 법적으로 강제할 근거도 부족하고, 휴원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할 제도도 없어 광주시 교육청이 강력한 지도감독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은 인정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위험한 지대에 있는 대형학원, 영어유치원의 영리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게 최근 사회적 분위기다.

 

- 건강, 생명, 안전보다 돈에 휘둘리는 사고방식으로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을 극복할 수 없다. 이에 학벌없는사회는 대형학원, 영어유치원 등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 감독을 통해 전체 학원의 휴원을 독려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는 바이다.

 

2020. 4. 2.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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